2004-07-20 14:08

“해운ㆍ조선산업 전후방산업으로 공존공생 불가피”

선주협회ㆍ조선공업협회 세미나 공동개최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실현과 세계 5대 해운강국 진입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운인력의 양성 및 수급체계를 대폭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양산업간 연계발전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선주협회와 한국조선공업협회는 지난 7월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의실에서 “해운ㆍ조선 연계발전 세미나”를 처음으로 공동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위 위해선 해운과 조선, 그리고 대형하주들의 협력이 긴용하다고 강조했다.

해운 및 조선업계와 금융업계, 포스코와 한국전력 등 대량화물 하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상무가 ‘한국해운산업의 현황’에 대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임종관 박사는 ‘해운ㆍ조선 연계발전’에 대해 각각 주제를 발표한 뒤 토론자들이 주제발표 내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의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대한해운 이만효 부장과 현대중공업 조태영 부장, 삼성중공업 남인섭 차장, 신한캐피탈 신현갑 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영무 상무는 주제발표를 통해 “해운산업 중장기 발전전략 과제에도 해운ㆍ조선 공동발전 연계가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6월 조선공업협회와 실무협의회를 구성한 이후 첫행사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히고 이 세미나를 통해 양산업의 연계발전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또 “양산업은 지난 1970년대 계획조선제도가 시행되면서 협조해 왔고 상호발전해 왔다”고 강조하고 전반적으로 해운 및 조선산업이 최근에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조선업의 경우 내수비중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해운경기 호조로 앞으로 국내 신조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산업의 연계발전은 양업계 뿐만아니라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업 연계발전… 국익에 도움

또 해운시황은 중국의 올림픽 및 세계박람회 유치 등으로 오는 2007년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에서 발주선박이 대량으로 인도되는 2006년에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현 시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임종관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해운과 조선산업은 전후방 산업으로서의 공생공존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역사적으로도 노르웨이,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이 함께 발전해 왔으며 해운산업이 쇠퇴하면 조선산업도 덩달아 쇠퇴하는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며 양산업 연계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임박사는 “국내 해운산업은 외환위기 이후 선박확충 실패로 중국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선산업도 중국이 조선산업의 역사적 발전기회를 포착하고 향후 2010년 세계 조선산업 1위를 목표로 무섭세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90년대에 해운과 조선산업은 분리의 상징으로 인식돼 버린 해운선박수출금융과 계획조선금융의 간판이 상존하고 있다며 개발연대식 선박금융주의는 우리나라 선박상업금융 발전을 저해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현대중공업 조태영 부장은 “선박 가격이 낮을 때 국내선사에 팔고 선가가 높아지면 외국 선사에 팔아야 되는데 현재는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 뿐아니라 정부의 일률적인 부채비율 200% 정책도 국내선사의 선박발주를 저해하는 데 한몫을 했다”고 꼬집었다.

삼성중공업 남인섭 차장은 “해운시황의 호조로 신조발주량이 급증, 국내 조선소물량이 넘치고 있으며 국내선사들이 벌크선을 수주하고 싶어도 수주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지금 시기가 양산업의 공동발전을 위해 고민할 때이며 장기적으로 국내해운과 조선, 그리고 금융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황진희 박사는 “가까운 일본은 자국 LNG수송을 비롯해 석탄과 철광석 등 전략물자의 경우 90%이상을 자국선사에 의해 수송하고 있는데, 이는 자국내 관련산업간 연계활동이 활발한 것을 반증한다”고 밝히고 연관산업 발전의 시너지 극대화측면에서 해운과 조선뿐아니라 철강산업과 금융산업을 포함한 연계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 신협갑 주장은 “이 세미나의 패널로 선정된 것은 금융을 다루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의 가교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그동안 160여척ㆍ5억달러의 중고선 금융거래를 하면서 느낀 점은 선박금융 이용시 욕심을 버려야 하며 더구나 어느정도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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