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7 15:07
한국선주협회, 2004년도 사장단 연찬회 개최
정기ㆍ부정기선 현안 심도있게 토론, 신뢰와 화합속 한국해운 재도약 다짐
한국선주협회는 지난 7월 2, 3일 양일간 천안 수협중앙회 연수원에서 2004년도 사장단 연찬회를 갖고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한국선주협회는 업무추진현황과 향후의 장단기 업무추진계획을 재점검해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제시하고 특히 해운업계 최고 경영자를 중심으로 해운산업발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 및 정부 관계부처와의 정책 조율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정례적으로 연찬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적외항선사 대표와 임원,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 5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찬회는 분야별로 심도있는 토론을 통해 해운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정기선을 비롯해 대형 부정기선, 중소형 부정기선, 정책분야 등 4개분야로 나눠 분임토의를 가진뒤 분임장이 토의결과와 제안사항을 발표했다.
정기, 대형ㆍ중소형 부정기선 등 나눠 분임토의
앞서 장두찬 선주협회 회장은 연찬회 개막 인사말을 통해 “작년 하반기부터 해운시황이 호전되기 시작해 원양정기선시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정기선의 경우도 조정을 받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운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하지만 한일 및 한중항로는 만족할만한 수준의 운임회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이 부문에 대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회장은 또 “우리 해운의 역사는 길지 않으며 특히 우리 해운이 세계 8위라고 하나 7위인 홍콩에 비해 선복량이 1천만톤(DWT)가량 뒤지며 일본 대형선사의 선복량에도 미치지 못하고 질적인 면에서도 열악한 실정”이라고 강조하고 “최근 일본이 막강한 선대를 내세워 저운임으로 우리 원자재 수송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보면 해운업계의 위기가 시작됐다는 느낌마저 든다”며 이번 연찬회를 통해 슬기로운 대처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연찬회의 각 분임토의별 논의내용과 제안사항을 보면 제 1주제 분임장인 장금상선 정태순사장 주재로 열린 정기선 분임조에서는 한일, 한중, 동남아항로의 운임회복방안을 비롯해 중소형선사 전용선석 확보문제, 한중항로 컨테이너와 카훼리선사간 협력방안, 일-대만항로 국적선사 참여문제, 주 5일제 근무체제 도입에 따른 항만 CIQ문제, 한-러시아 해운협정 체결문제등이 논의됐다.
이어 정태순 사장은 분임토의 결과보고를 통해 한일 및 한중항로 운임회복을 위해선 CEO들의 지속적인 의지가 필요하고 특히 상호협력을 통한 선복감축과 메이저 선사들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한중항로의 시장질서 확립과 동항로에 취항하는 국적선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한중 양국 공동회장 체제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와는 별도로 국적선사협의체 설립이 필요하다는 제의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한중항로, 국적선사협의체 설립 필요 제의
아울러 매년 물동량이 증가하는 일-대만항로에 국적선사들이 조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요청하는 한편 한ㆍ러시아간 해운협정 체결문제는 한일 및 한중항로의 시장상황 등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최대한 지연시키고 협정체결이 불가피할 경우 발효시기를 늦춰 줄 것을 요망했다.
또 주 5일제 근무제도가 시행되더라도 CIQ업무에 대한 24시간 근무체제가 유지돼야 하고 현재 4천여개에 달하는 포워더의 난립으로 시장질서에 문제가 있는 만큼 해상포워더 등록 및 감독업무를 해양부로 이관시켜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해운, 항만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제 2주제 분임장인 SK해운 이정화 사장 주재로 열린 부정기선 대형선 분야 분임토의에서는 향후 건화물선 시황은 중국의 수요측면과 선박공급측면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특히 중국의 경기가 올림픽과 엑스포 개최등으로 수송수요가 지속돼 향후 10년간 BDI운임지수 2500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VLCC시황 역시 중국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에 조정을 받을 것이지만 2006년에는 좀더 강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량화물 수송과 관련해선 한전, 포스코등의 대량화물은 가격과 가치문제에서 판단돼야 하며 더구나 20~30센트의 가격차이로 인해 수천억원의 운임수입이 해외로 유출되고 선원고용의 기회박탈과 함께 조선발주기회가 상실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따라서 대량화물수송과 관련해선 정부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수송권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특히 해양부에서 구상중인 가칭 ‘대량화물수송대책협의기구’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강구돼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제 3주제 분임장인 태영상선 박영안 사장 주재로 열린 부정기선 중소형선 분야 분임토의에서는 중소형선 해운시황 전망과 관련 현재 중국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일본도 경기가 회복되는 등 중소형선 해운시황은 비교적 비관적이지는 않지만 국내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며 최근 중소형선사의 해운업 등록선사가 급증하고 있어 과당경쟁의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선박수급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중소형선의 대부분이 15~20년의 선령으로 선박대체를 위한 신조선 건조가 필요하나 현재 선박건조선가의 상승으로 선박건조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중소형선사를 위한 별도의 금융제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력 부문에 있어서는 중소형선의 선원비 부문이 대형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외국인 선원 고용제한으로 저임금선원을 고용하고 있는 중국 등 인근국가의 선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분임장은 분임토의 결과보고를 통해 선원비가 미치는 영향이 대형선에 비해 중소형선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외국인 선원고용을 확대하고 중소형선사를 위한 별도의 특별 선박확보 금융제도를 개발해 시행해 줄 것을 제안했다.
제 4주제인 정책분야 분임토의에서는 분임장인 현대상선 신재희 상무 주재로 토론을 가졌는데, 외국인선원 고용문제를 비롯해 ISPS Code 발효에 따른 대책, IMO 활동강호, 톤세제도 도입문제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했다.
특히 선원문제와 관련, 최그느이 한전 수송구너의 해외유출 문제도 결국 선원비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선원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중소선박의 경우 외국인 선원 고용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선박 외국인 선원고용확대 화급
또 주 40시간 근로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선원법 개정없이 노사협의로 주 40시간문제가 타결되기를 희망하며 외국인선원 고용 융통성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협회가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우리 상선대의 도약을 위해 BBC/HP선박에 대한 외국인 선원 고용개방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재검토와 노사정의 정책적 결단을 유도해야할 시점이며 외국인 선원의 안정공급과 자질향상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아울러 ISPS Code발효와 관련해선 향후 충실한 보안활동으로 항만국으로부터 지적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특히 중고선 국적취득절차의 개선이 화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톤세제도에 대해서는 선협에서 금년도 소득분에 대해서도 소급적용될 수 있도록 협회가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장두찬 회장은 분임토의 결과 발표후 강평을 통해 “이번 연찬회에서 제안된 사안들을 장단기 과제로 취합해 전회원사에 송부하고 협회와 회원사들이 힘을 합쳐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회원사들간에 경쟁자라기 보다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공동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장두찬회장은 이날 해운산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해양부 해운정책과 우수한 사무관과 안전정책과 오동연 사무관, 산업자원부 가스산업과 김재준 사무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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