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26 16:20
물류돋보기 - 물류관리사, ‘쨍~하고 해뜰날’ 오는가
물류관리사
‘쨍~ 하고 해뜰날’ 오는가
물류관리사협회, 물류관리사 자격증 소지자 대상 ‘취업 맞춤교육’ 실시
물류업 자신 위치 찾으려면 어려움 극복해야
그간 물류업계에서 다소 소홀한 대우를 받던 ‘물류관리사’ 자격증의 위상이 올라갈 계기가 최근 생겼다.
(사) 한국물류관리사협회(회장 박정섭, www.kclca.or.kr)가 (사) 한국물류협회(회장 서병륜, www.kola.or.kr), 건설교통부(장관 강동석, www.moct.go.kr)와 함께 손을 잡고 ‘물류관리사 취업 맞춤교육(이하 맞춤교육)’을 실시하게 됐다.
이번 맞춤교육의 주요 취지는 물류관리사 자격증 소지자 중 취업에 애로를 겪는 이들에게 취업의 길을 터주고 일부 물류업계의 인력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것.
협회에 의하면 현재 물류관리사 취업에 큰 문제 중 하나가 수요와 공급의 연결고리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연결창구가 없으니 자연적으로 취업이 되는데 어려움이 있고 그 결과 현재의 ‘취업난’속에서 물류업계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물류관리사협회 박정섭 회장은 최근에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맞춤교육을 실시한 배경을 이렇게 털어 놨다. “그 동안 건설교통부와 물류관리사 시험제도의 개선에 대해 논의해 왔습니다. 제가 보건데 ‘물류관리사’는 단순한 자격증 소지자가 아닙니다. 그야말로 ‘전문가’죠. 그를 위해서 그야말로 ‘전격적인’ 개편을 원했던 게 저희 협회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시험제도의 전격적인 개편 또한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제도의 완벽한 개선이 불가능하다면 대신에 ‘실무교육’을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잡아보자는 아이디어에 귀결했고 그 결과 이번 조치를 수행하게 된 것입니다.”
박 회장은 이에 덧붙여 “물류관리사의 취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물류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물류관리사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던 거죠”라고 그 뜻을 밝혔다.
이번 결과물을 내어 놓기까지 어려운 점 또한 많았다. 그 중 대표적인 점이라면 정부예산, 특히 건설교통부의 예산으로는 이번 사업을 위해 할당할 만한 부분이 없었다는 것.
“건설교통부에서 지원에 할애할 수 있는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서 노동부 쪽을 타진해 봤습니다. 그러나 노동부에서도 예산 배정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암담했죠. 다행히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예산을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박정섭 회장의 말에 의하면 교육인적자원부에는 대학교와 전문대학 학생 또는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취업교육을 시키는 용도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이것을 물류관리사협회가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교육기관으로는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하여 재능대학으로 결정했다.
재능대학 주관, 물류관리사 협회와 물류협회, 그리고 건설교통부가 후원하는 맞춤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교육과정의 특징은 수강생들에게는 금전적인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 교육인적자원부의 예산으로 운영되어 교육생들은 무료로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박 회장은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부분으로는 수·배송 및 전산실무 등을 언급했다.
박 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이번 교육에 참여하게 될 인원 수는 32명. 이번 교육이 끝나게 되면 교육수료 인력은 주로 물류센터 등에 배정받게 된다.
그는 이번 인력 활용에 관해 “건설교통부에서도 이런 물류관련 인력들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 교육이 계속되면서 건설교통부 공무원에도 교육을 받은 인원을 배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를 지금 건설교통부 측에 타진, 앞으로도 건교부측과 계속적인 협의를 진행시켜 볼 예정입니다”라고 추가적으로 말했다.
취업에 협조하게 되는 업체 수는 현재까지 CS 월드와이드, 아주택배 등 10개 업체 남짓여 된다. 물류관리사 협회 회원사들과 비회원사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업체의 규모로는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대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맞춤교육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커질 대로 커져 있기 때문에 도리어 감축을 원하기 때문이죠. 반면에 중견기업들은 적극적입니다. 그들에게는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거든요.”
채용형태 및 직종으로는 대개의 업체들이 물류센터의 직원을 원한다고 박 회장은 설명하며 “물론 회원사 중 하나인 A사의 경우 영업직과 영업기획을 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개는 센터 직원을 원합니다. 그리고 거의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으로 있습니다”라고 업계의 상황을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이번 교육은 일종의 ‘OJT(직무교육)’의 개념으로 수행될 것이고 교육이 끝나고 취업배정을 받을 경우 회사에 대한 간단한 교육만을 받은 채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게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대개의 현장직 근무가 그렇듯이 물류센터에의 근무강도는 상당히 높습니다”라고 박 회장은 운을 떼며 “교육생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많지 않습니다. 요즘 교육생들은 너무나 눈만 높은 사람들이 상다수에요. 그런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국제 특송업체 UPS라는 회사가 있어요. 그 회사의 회장의 경우에는 물류업무 가장 밑의, 그야말로 ‘막일’에서부터 시작해서 회장이 된 경우입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현재 취업예정자들의 소위 ‘눈이 너무 높은’ 경향 때문에 다소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취업생들에 대해 “물류업에는 소위 말하는 ‘3D’ 업무가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물류에서 자신의 지위를 확보하려면, 그리고 그 어려움을 넘어서려면 그를 알아둬야죠. 그리고 극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는 취업을 해서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이 일할 무대를 준비해 드릴 뿐입니다. 계속 이 업종에서 종사하려면 경험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말입니다. 경력을 쌓고 실력을 키워서 옮기는 건 자기 자신이 할 일 아니겠습니까?”하고 조언을 일갈했다.
박 회장은 “내년도에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교육생들을 모집할 것입니다. 건설교통부에서도 정기적으로, 그리고 국책 사업으로 지정해서 이 교육을 지속시켜 보자는 반응입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는 물류관리사 시험에 관해서도 변화를 모색할 예정입니다”라고 시험제도의 변경에 관해 시사했다.
박 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이번 시험변화는 시험과목의 추가 쪽으로 갈 것이며, 시험과목은 ‘국제물류론(가칭)’이 될 예정이다. “물류관리사 자격증은 전문가 자격증입니다. 단지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닌 실무에 관한 문제 또한 필요하다는 게 저희협회측의 생각입니다. 글로벌 물류환경에 맞도록 과목을 편성할 생각이며 이를 통해 물류관리사 자격증의 격 또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에 의하면 2006년도 물류관리사 시험부터 과목 변경을 예정하고 있으며 5월부터 건교부 공청회에 들어가게 된다. <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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