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08 10:29
무역연구소, 수출기업 적정환율조사서 밝혀
수수출기업의 적정환율(적정이윤을 보장하면서 경쟁국과 경쟁유지가 가능한 환율)은 중소기업은 평균 1,190원, 대기업은 평균 1,166원으로 조사됐다.
무역연구소 무연연구팀이 2월 말경 업종별 수출대표 기업 772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업계의 영향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들 기업중 713개사는 중소기업이고 59개사는 대기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최근 환율수준은 중소기업의 평균 적정환율은 물론 대기업의 평균 적정환율을 크게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 환율수준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 대부분이 적정이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적정환율을 업종별로 보면 경공업은 1,193원, 중화학은 1,184원으로 조사됐다. 전자기계와 기계류 및 수송기계는 1,180원대 초반, 철강금속과 석유화학은 1,180원대 후반, 섬유류와 비섬유류는 1,193원 내외로 나타났다.
최근 환율수준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경우 약 70%가 출혈수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경공업은 1,146원, 중화학은 1,138원으로 나타나 경공업과 관련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수출경기에 대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경우 ‘호조세’ 또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92.9%를 차지한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부진하다’라는 응답이 전체의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양자간의 평가가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최근 수출호조가 대기업 관련 업종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93.5%가 환율하락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같은 질문에 대해 대기업의 응답도 68.4%나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수출이 IT업종을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최근 환율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호조세가 반전되거나 둔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 대부분은 현 시점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안정 노력을 해줄 것을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안정 요구가 중소기업(응답업체의 76.3%)이 대기업(39.3%)보다 높게 나타나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
한편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은 중소기업(5.8%)과 대기업(16.1%) 모두 낮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계가 금년도 사업계획으로 책정한 환율은 중소기업은 평균 1,173원, 대기업은 평균 1,131원으로 조사됐다. 최근 환율수준(1150원대)을 고려할 때 대기업은 아직 큰 문제가 없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상당수가 사업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환율수준은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이 평균 적정환율을 밑돌고 있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부분 적정이윤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등으로 단기간 내에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상황에서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는 수출기업이 단기적으로 채산성 확보는 물론 주요국과의 경쟁력 유지가 가능한 적정환율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사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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