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9 20:32
<사설> ‘현대상선號’ 재도약 움직임 심상치 않다
현대그룹 경영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상선이 나홀로 경영혁신을 통해 해운호황의 측면지원까지 받으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경기에 가장 민감한 증시에서 현대상선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현대상선의 기업적 가치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상선을 그동안 짓누르고 있던 대북사업을 비롯한 정경유착 문제들이 말끔히 제거된 상태에서 현대상선호의 순항은 눈에 띌 정도다.
이는 최근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이나 선박확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통계상에 있어서도 현대상선의 도약은 심상치 않다. 현대상선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글에서 주목할만한 영업이익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금년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천52억원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시현했음은 물론이고 지난 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718억원과 비교해도 무려 1천334억원으로 186%나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작년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718억원에는 현대상선이 매각한 자동차 운송 부문 영업이익이 포함돼 있어 이 부분을 제외하면 실제로 지난 해 3/4분기에는 영업손실이었다. 따라서 올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2천52억원은 단순히 흑자 전환을 넘는 괄목할 성과라 할 수 있다. 또 올해만 놓고 보면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은 102억원, 2/4분기는 817억원이었으며, 이번 3/4분기에만 1천133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져 2003년도 전체 영업이익이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지난 해 3/4분기에는 4천4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았으나 올 3/4분기에는 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됐다. 이는 영업이익 규모가 2천52억원으로 크게 증가한데다 이자비용 등 영업외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흑자규모가 소폭인 것은 일부 보유선박 매각에 따른 매각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이는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장부상의 손실로서 회사의 경영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현대상선측은 강조했다. 현대상선측은 누차 재무상태의 건전함을 지적했다. 매출은 자동차운송부문 매각으로 줄어들어 3조원 정도이지만 재무상태를 말해주는 부채비율은 전년도 1,300%대에서 320%대까지 낮아져 이제 유동성 문제는 완전 해결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통계상의 긍정적인 면면들과 함께 현대상선은 6,800TEU급 컨테이너선 5척과 30만톤급 유조선 2척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상선이 선박에 투자한 것은 해운산업의 특성상 적정 규모의 선대유지가 경쟁력의 기본요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업이 뛰어나도 선대경쟁력에서 뒤지기 시작하면 회사의 경쟁력은 유지될 수 없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또 중국지역 조직을 법인에서 본부급으로 격상시켰다. 해운기업이 중국시장에서 자기영역을 확보하는데 실패한다면 세계 해운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미리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두가지의 결정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현대측은 밝히고 있다. 그동안 여러가지 문제로 어수선했던 현대상선이 이제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사경영이 안정을 찾았고 중장기적으로도 가장 경쟁력있는 해운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확고한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의 향배가 어떻게 결정이 나든 현대상선의 재도약은 이제 본격화된 것이고 세계 해운기업으로의 새로운 항해는 성공적인 순항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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