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3 10:07
(여수=연합뉴스) 광양권 경제자유구역에 여수 화양지구가 포함된데 대한 특혜 시비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여수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지정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에 여수시나 시민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화양면 일대가 관광지구로 지정된 것은 지역정서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경제자유구역 개발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지구는 당초 여수시에서 지정을 요청하지도 않은 곳인데다 특정업체가 올해 초부터 대부분 토지를 매입한 지역이어서 특혜 시비도 일고 있다.
당초 서울대 공학연구소의 구역설정 용역에 여수 신항을 관광지로 개발토록 되어 있고 여수시에서는 여수시 묘도동을 관광지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들 지역은 모두 지정에서 제외된 반면 생각지도 않은 화양지구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300만평의 화양지구는 모 종교재단 자매회사인 서울 L사가 대규모 골프장과 숙박.위락시설 등을 위해 토지 매입에 나선 곳으로 투기 바람이 불어 여수시에서 토지거래 허가지역 지정을 전남도에 신청해 놓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이 지구는 다른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지역과 40㎞ 이상 동 떨어진 곳인데다 연결도로도 구배가 심한 왕복 2차선 1개 뿐이어서 간접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고 효율적인 연계 개발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용역 결과나 여수시의 요구를 무시하고 특정업체가 개발하려는 지역을 그대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업체로비에 의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시민 김모(45.여수시 중아동)씨는 "대학과 여수시가 적지로 판단해 지정을 요구한 곳을 제외하고 특정업체 개발 예정지를 지정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며 "진정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를 재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지역이 수자원보존지구 등으로 묶여 있어 이를 쉽게 풀어 개발하기 위해 업체에서 도에 지정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며 "지정 경위 등에 대한 조사도 아울러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시 신항과 묘도는 해양수산부 등이 장기국토개발계획에 관광지로 개발토록 되어 있는 등 경제자유구역 관광지구로는 적지인데다 광양만권 균형개발에도 개발이 필요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여수상공회의소 정병식 조사부장은 "어떤 경위로 지정된지는 모르겠으나 광양만권 개발이나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화양지구보다는 신항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야 한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여수시 투자유치사업소 조영만씨도 "신항이나 묘도가 광광지로 지정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 시민이나 전문가 대부분의 의견"이라며 "묘도를 추가 지정해 줄 것을 도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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