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5 19:37

호주항로 매 항차 소석률 100%이상 ‘초호황구가’

칼자루 쥔 선사… 국내 수출하주들 선복잡기에 진땀


현재 호주취항선사들은 소석률 100%, 매 항차 만선 출항을 하고 있어 수년 만에 맞는 최대호황을 구가하고 있으며 이에 하주들은 선복잡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물량이 선복을 훨씬 압도하고 있다.
항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비단 호주항로뿐 아니라 미주·구주·중동·중남미 등 거의 모든 원양항로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결국 수요와 공급이라는 불가분의 경제원리에 따라 국내 해운시장에서 칼자루를 쥐고 있던 하주들은 이제는 그 칼자루를 선사에 내주게 됐으며 선복부족과 지속되는 운임인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 특히 호주항로는 타항로에 비해 항차가 현저하게 적은데다 최근 동항로와 관련해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합세하여 하주들의 선복잡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에 호주항로의 시장상황에 대한 항로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며 아울러 북미·구주등 다른 원양항로의 시장상황도 살펴보았다.
- 편집자 주


최근 호주항로에 선복이 이토록 모자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며 원래 동항로에 취항하는 선사들이 몇 년간 선복을 전혀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증가하는 물량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선사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호주항로는 워낙 물량자체가 적은데다 2001년까지 바닥운임을 면치못했다”며 “이에따라 선주들이 몇 년 동안 선복을 전혀 늘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동항로의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으며 지난 9월에는 6,088TEU를 처리해 호주항로 월간 물동량 처리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P&O Nedlloyd의 한 관계자는 “최근 호주항로의 물동량이 2001년대비 상당히 늘었으며 특히 작년 대비 약 1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특히 아시아 전체로 봤을 때도 호주향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호주향 물량의 증가는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호주경제가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 호주향 물량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호주가 중국을 소비재 공급기지로 이용함으로써 중국발 화물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선사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9월들어 한국발 호주향 물량이 증가한 이유는 동항로가 전통적 성수기인 9~11월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며 매년 5~10%정도 증가하고 있는 한국발 물량의 자연증가 때문인 것이라는데 선사관계자들은 의견을 같이했다. ANL의 한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급성장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현상으로 중국은 소규모 하주들이 주를 이루는 반면 한국은 주로 대형하주에 의해 시장이 돌아간다”며 “중국은 수요공급에 따른 해상운임의 변동이 심하며 한국의 대형하주들은 주로 연간운임을 협상하기 마련이라서 결국 호주항로의 경우 중국의 해상운임이 한국보다 약 두 배 정도 높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선사들이 한국보다 운임을 더 받을 수 있어 이익 면에서 유리한 중국시장의 화물을 싣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호주취항 국내선사들은 한국발 얼로케이션을 축소, 고운임에 물량이 넘치는 중국쪽으로 선복의 할당량을 늘리게 됐다는 것. 이와관련 P&O Nedlloyd 관계자는 “종전까지 국내에 배정됐던 선복할당량을 중국시장으로 많이 이전했다”며 “이는 본사의 국가별 선복할당 정책 변동에 따른 것이며 역시 중국발 화물의 급격한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로관계자들에 따르면 AADA(Asia-Australia Discussion Agreement) 소속 국내선사들은 NEAX & COSCO, NAX & COZ, MSL/MSC 등 3개 동맹에 속해 있으며 각 동맹별로 5척의 배를 갖고 선복을 나눠 각각 주 1항차씩 서비스해, 따라서 한국~호주항로에는 현재 주 3항차만이 운항되고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타항로에 비해 작은 사이즈의 배가 운항되고 있다. 결국 워낙 국내시장에 할당된 선복이 적은데다 선사들이 중국쪽으로 스페이스를 이전함에 따라서 하주들이 선복잡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
ANZESC(호주·뉴질랜드운임동맹)의 유동영국장은 “한국시장에 형성돼있는 운임자체가 너무 낮다. 일반적으로 선사들이 부산항과 함께 홍콩, 대만 등도 베이스포트로 잡고 있어 국내시장보다 250-300달러 정도 높게 운임이 형성된 외국항으로 선복을 재배치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국내 시장의 운임이 인상되는 것이며 이러한 상황이 오기까지 무조건 낮은 운임만을 찾아 선사들의 운임하락을 부추긴 국내하주들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AADA, 내년 초 운임회복 시행

선사관계자들에 따르면 호주항로의 운임은 지난 2001년 바닥을 쳤으며 2002년부터 운임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 올해 1월과 7월에도 두차례 운임회복이 시행됐다.
유국장은 “올해 두차례 운임회복이 있었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 금년도 운임회복은 지금까지 선사들의 운임이 워낙 바닥이었기 때문에 원가보존차원에서 이뤄졌던 것이다”며 “이에 따라 동항로는 내년도 1월에 운임회복을 시행할 예정이며 하주들은 지금까지 워낙 낮은 해상운임 ‘덕’을 봐 왔으므로 이제는 선사들의 입장도 좀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AADA는 2004년 1월 1일부로 한국~호주간 항로에 TEU당 300달러와 FEU당 600달러의 운임회복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홍콩/타이완~호주간 항로는 이미 지난 10월 1일부로 TEU당 250달러, FEU당 500달러의 운임회복을 시행한 바 있어 중국 등 아시아에 형성돼 있는 해상운임과 국내운임과의 격차는 아직 해소되지 않고있다. 한편 현대상선 한 관계자는 “선사들은 컨테이너항로에서 최근 3년간 불황을 면치 못했으나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현재 호주항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든 원양항로에서 물량이 넘치고 있으며 그에 비해 선복이 모자란 상태이다”며 “이에 따라 호주항로의 넘치는 물량을 구원해줄 배를 더 잡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용선할 배도 없을 뿐 아니라 용선료도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선사관계자들은 넘치는 물량을 잡으려고 호주항로에 배를 더 투입시키는 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으며 무엇보다 동항로의 비수기를 고려했을 때, 성수기 상황만을 보고 배를 투입할 수는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AADA소속 국내선사들은 지난 10월 22일 정기 회동을 갖고 내년도 호주항로의 물동량이 2003년에 비해 5~10%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내년에도 기존의 서비스 구조변경이나 선복을 늘리지는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호주항로의 선복부족현상은 물량이 줄지 않는 한 계속될 전망이며 국내 수출하주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선사들이 국내에 할당된 스페이스를 중국쪽으로 이전할 확률도 적지 않으므로 물량이 줄어든다 해도 선복부족현상은 쉽게 가시지 않을 거라고 항로관계자들은 전했다.
ANZESC의 유국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와 같은 선복부족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이다. 호주항로는 전통적으로 상반기에 비수기를 맞으므로 물량이 현재보다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주항로의 물동량은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5~10%정도 늘어나는 추세를 매년 반복해왔는데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계절을 갖고 있는 호주국민의 소비성향을 반영한 듯 하다”고 말했다.
AADA소속 국내선사들은 지난 10월 정기회동에서 한국발 물량의 증가세는 최소한 11월말까지 계속될 것이며 어쩌면 지난해 보다 선복부족현상이 오래갈지도 모른다고 관측했다.
한편 일부 선사관계자들은 이러한 물량증가세와 선복부족현상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해 국내 수출하주들의 선복잡기 고통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일부 중소하주, 적기선적 안돼 ‘발 동동’

호주항로의 이러한 선복부족현상은 대형하주보다는 중소하주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호주로 수출되는 가전제품의 25%를 수출하는 LG전자같은 대형하주들은 그나마 중소하주의 상황보다는 낫다는 것.
LG전자 한 관계자는 “선복부족현상은 지난 9월 성수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심화되기 시작했으며 선사들이 기존의 선복할당량에서 30~40%정도 줄였다고 추측한다”며 “물론 이전보다는 선복이 많이 줄어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워낙에 많은 물량이 나가고 있는 터라 적기에 선적을 못한다거나 하는 심각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1-2주전에 부킹을 함으로써 가까스로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관건인 것은 운임인상과 관련한 것으로 내년 1월이면 비수기인데 지금까지 상반기에 운임인상을 한 적은 없었다”며 “아직까지 그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는 없었으나 만일 이번 운임인상이 예고대로 이뤄진다면 그에 따른 하주들의 타격이 클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모든 원양항로의 상황이 비슷하지만 그중 호주항로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호주항로 월평균 물동량이 5,000TEU에서 6,000TEU로 넘어섰는데 운임인상도 걱정이지만 물량증가에 비해 스페이스가 받쳐주지 않아서 그게 가장 걱정이다”며 “어쩌면 내년 초에도 여전히 물량이 많아서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 중소하주는 “대부분의 중소하주들은 선복부족을 감안해 될 수 있으면 2주 전에 미리미리 부킹을 하는 걸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올 7월이후 GRI를 통해 인상된 운임은 여간 부담이 아니다”라며 “특히 몇몇 중소하주들은 적기에 선적을 못하기도 하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업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이유는 선사들이 대형하주 위주로 스케줄을 잡기 때문이며 물량은 늘어난데 반해 선복은 줄어들었기 때문에 중소하주들이 기댈 수 있는 선복량은 더욱 더 줄어든데 기인한다.

다른 원양항로 하주도 선복잡기 힘든 건 마찬가지

한편 최근 미주항로는 선사들간의 선복수급 조절이 잘 이루어져 운임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머스크씨랜드 관계자는 “미주항로의 물량이 국내에선 별로 많지 않으나 아시아, 특히 중국발 화물의 수요가 많아 최근의 운임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며 “특히 TSA에 따르면 북미서안항로행 화물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50달러, 북미동안향 화물은 40피트 컨테이너당 6백달러의 운임인상안이 내년 S/C체결시 선사들의 가이드라인으로 제공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경제가 3저현상 등으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고 크리스마스, 연말물량이 몰리는 시기라 앞으로 북미 수출컨테이너화물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편 구주항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수출물량은 매우 저조하지만 홍콩과 남중국 물량의 지속적인 증가 등 아시아전체 물량을 볼 때 구주로 향하는 배들이 거의 만선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아시아에서 지중해로 가는 화물의 경우 내년 1월, 4월, 6월 그리고 10월 네 차례의 운임인상이 있을 예정이며 북유럽으로 가는 화물은 1월, 4월 , 7월 , 10월에 걸쳐 네차례의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연말 등 성수기 시즌과 맞물려 하주들의 선복잡기가 역시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항로사정으로 인해 취항선사들은 10월 1일부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백달러씩 운임을 인상하는 등 국내선사들의 스페이스 부족현상으로 인해 선사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형세다.
남미 동서안 상황도 호주항로와 비슷해 하주들이 선복잡기가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선사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등 이 지역의 경제 활황으로 물량은 증가했으나 선복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월말 러시까지 겹치면 하주들의 선복잡기는 훨씬 더 힘들어진다. 남미서안은 지난 7,8월 연이어 GRI를 단행했으며 내년 1월 1일부로 TEU당 300달러의 운임회복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항로의 상황과 맞물려 선사들이 부산항에서 출항하는 배의 선복할당량을 줄여 중국 등 외국항으로 스페이스를 이전하는 상황이 더해지고 있어 국내수출하주들이 입는 타격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MISC의 경우 부산항에서 나가는 모선에 종전까지 200TEU 할당됐던 선복을 100TEU로 줄였다.
또 ZIM Line은 선복을 5~10%정도 축소시켰다고 전했으며 CNG 역시 5~10%정도 선복을 감축시켰다고 전했다. MISC 관계자는 “선복을 축소한 만큼 적기선적되지 못한 화물이 다음항차로 이월되고 있다”며 “대형하주에 대한 선복할당은 서비스차원에서 배려되고 있으나 중소하주들의 화물은 적기선적·운송이 안되고 이월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글·박자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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