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24 17:46
작년 외국인 직접투자 中 527억弗, 韓 19억弗
중국,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
경공업 중국 우위, 컴퓨터.가전.의복은 경합
(서울=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 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는 중국이 무려 한국의 2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중 산업간 경쟁 및 보완 관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우리 나라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17.7%, 미국이 17.6%, 일본이 8.6% , 유럽연합(EU)이 13% 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중국이 1위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이 기간에 우리 나라의 대(對) 중국 및 대(對) 미국 수출은 각각 243억1천만달러와 241억1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우리 나라의 수출은 중국, 동남아 국가 등과의 경쟁 격화로 대미, 대일수출 비중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국교 수립 이후 급속히 상승해 미국을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나라와 중국의 교역 규모는 1980년 4천만달러에서 2002년 412억달러(수출238억달러, 수입 174억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연 평균 39.6% 증가했고 수입은 34.5%가 늘었다.
중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미국이 21.5%로 가장 높았고 일본 14.9%, EU 17.9%, 동남아 26.2%였으며 한국은 5.3%를 차지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산업간 경쟁 관계 분석 결과 직물과 의복을 제외환 경공업은 중국이 우리 나라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컴퓨터와 가전, 비철금속업종은 두 나라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선박, 고무타이어, 직물 등 핵심 산업에서는 우리 나라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양국 경합 업종의 수출의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 나라가 낮아진 반면 중국은 크게 상승해 이들 산업에서의 경합 관계가 심화되면서 중국이 우리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우리 나라와 중국의 무역보완도지수는 지난 1990년 0.59에서 작년에는 0.93으로대폭 상승해 양국의 수출입 보완 관계가 매우 높아졌음을 반영했다.
또 우리 나라의 수출과 주요 교역대상국 수입과의 수출입결합도도 중국이 3.3으로 미국(1.1), 일본(1.8), 홍콩(2.0), 대만(2.4)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한은은 "중국이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의 대규모 유입, 정부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 등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정보기술(IT) 등 고부가가치산업을 전략화함으로써 우리 나라와의 경쟁 관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중국 경제의 자체 생산 및 개발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부품의 현지 조달율도 높아질 것이므로 우리 나라의 대 중국 수출 구조를 현재의 반제품 위주에서 핵심 부품과 자본재 및 고급 소비재 중심으로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1990년 35억달러에서 작년에는 527억달러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3%)로 15배나 증가하면서 고도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계 전체의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1.7%에서 2001년 6.4%로 급신장했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19억7천만달러로 1995년의 17억8천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