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24 14:36
철강등 원료 해외수입의존도 높은 산업 수혜
최근 달러화의 전세계적 약세는 쌍둥이 적자, 경기회복 불투명 등의 문제를 달러화 약세를 통해 해결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7일 1,258원으로 금년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10월 10일 현재까지 약 109원 하락했다.
원화가치는 엔화의 절상정도에 따라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달러화의 약세 추세와 추가적인 엔화 강세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1,130~1,150원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환율수준은 이미 주요 산업의 적정환율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기업의 수출채산성 악화와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정유, 철강 등과 같이 외화부채가 많고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환율하락으로 환차익을 보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섬유, 화섬, 공작기계산업, 양회 등의 손익분기환율은 이미 현재의 환율수준보다 높아 수출채산성 적자에 직면해 있다. 전기, 전자, 제지 등의 손익분기환율도 현 환율수준에 근접해 있어 환율하락이 지속될 경우 일부 제품의 수출을 내수로 돌리거나 수출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 반도체, 전자, 조선, 섬유, 화섬 등 수출비중이 높은 산업은 가격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특히 섬유, 화섬, 방직 등 중국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는 산업은 고정환율제를 채택하는 중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상실해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업계의 손익분기점 환율 및 적정환율은 1,200원대로 최근 환율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다.
자동차, 반도체, 전자, 조선 등 주력산업의 경우 수출감소와 수익성 약화가 우려되나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엔화 등 경쟁국 환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어 현 환율수준에선 환율하락의 부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 상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수출비중과 달러화 결재비율이 높아 현재와 같은 환율하락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감소 및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환율하락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보면 자동차의 경우 대북미 지역의 수출감소 및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나 원·달러환율의 일정수준(1,100원)까지의 하락은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다.
조선은 일본 엔화도 평가절상되고 있어 국제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은 유지할 수 있으나 원화강세 추세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기수주물량의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생산의 85%를 수출하고 있어 원화강세의 지속은 채산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으나 현 수준은 제품의 수출가격을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환율하락으로 원부자재 수입의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해 타산업에 비해 영향은 적은 편이다.
전자의 경우 거래선이 이미 상당기간 고정돼 있고 전자·IT의 수출비중이 아시아 지역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고 수출과 수입을 연계한 환율대책이나 환헤지대책 등을 이미 강구하고 있어 과거와 달리 충격파는 줄어들고 있다.
한편 원자재의 수입비중이 높아 환율하락에 따라 원가부담이 경감돼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를 상당부분 상쇄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계의 경우 일반기계의 구매에 있어 가격보다는 품질이 중요하며 경쟁상대국인 일본 엔화도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과 가격경쟁을 벌이는 품목을 제외하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공작기계의 경우 아직까지 공작기계산업은 수입>수출구조로, 수출 채산성 악화 및 수출감소 효과보다는 수입가격하락에 따른 원가부담 감소로 인한 효과가 큰 편이다.
또 미국,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작고 중국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환율 하락이 급작스런 수출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의 경우 원화절상시 수출단가 하락으로 매출액 감소효과가 발생하나 이는 납사, 원유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인하 효과에 의해 대부분 상쇄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당의 경우 설탕 원재료는 100% 수입으로 내수시장에서는 원가하락에 의한 단기적인 수익성 향상이 예상되나 수출시장에선 수익성 악화 및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원양어업의 경우 미국, 유럽 등에 미 달러화로 결재하는 수산물 수출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나 환율하락에 따른 유류가 및 제반경비의 부담이 감소돼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한편 전력, 철강, 정유산업은 원화절상으로 수혜를 누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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