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7 18:03
(런던 교도=연합뉴스) 일본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리 경제특보는 중국이 위앤화 환율을 미 달러화에 고정시키고 있는 제도는 유지가 곤란하다면서, 환율문제로 인한 경제위기를 피하기위해서는 위앤화를 주요 통화 바스켓과 연동시켜 연 7-10%씩 절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 재무성 재무관인 구로다는 17일자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에서 위앤화의 고정환율이 유지되면 투기적인 자금이 유입된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대규모 시장개입이 불가피해져 "환차손은 물론 통화관리 능력을 상실, 인플레나 버블 붕괴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환율문제에 대해 미일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는 좋은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전 재무관은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일본은행(BOJ)이 현행 금융정책을 유지하거나 추가 완화할 경우 엔화가치가 자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는 이를 일본이 극심한 디플레에서 벗어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BOJ가 단행한 일련의 금융완화 조치가 엔화가치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BOJ가 환율을 조정할 목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BOJ의 통화정책 완화는 전적으로 장기간의 디플레를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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