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6 17:46

日-멕 FTA협상 막판 결렬

(도쿄=연합뉴스) 일본과 멕시코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막판에 다시 결렬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1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와 FTA를 맺기 위해 "정력적으로 매달렸지만 시간이 모자라 최종 마무리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후쿠다 장관은 합의에 실패한 이유와 양국이 이견을 보인 품목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후쿠다 장관은 또 양국은 앞으로도 FTA 체결을 위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한 부분은) 극히 일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체결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말해 일부 품목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마지막까지 첨예하게 맞섰음을 내비쳤다.
지난 13일부터 FTA 내용을 놓고 밀고 당기는 협상을 계속해온 양국 각료들은 15일 밤부터 3차 회담에 들어가 16일 새벽까지 철야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각료회담에는 일본측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 가메이 요시유키(龜井善之) 농수산상,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경제산업상이, 멕시코측에서는 카나레스 경제장관, 데르베스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회담석상에서 일본은 돼지고기를 수입할 때 물리는 관세를 멕시코산에 한해 현행 4.3%에서 2%로 낮춰 적용하는 수입쿼터를 당초의 7만t보다 늘리겠다는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멕시코측은 추가적인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는 돼지고기 외에 오렌지와 설탕 등 농산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철폐하거나 무관세 쿼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료회담이 난항을 거듭하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일본을 방문중인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16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오늘중 합의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나 이어 재개된 각료회담에서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올해말까지 멕시코와 FTA를 체결해 내년부터 발효시킴으로써 한국을 비롯한 아세안과의 FTA체결 가속화의 계기로 삼으려던 일본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일본은 작년 1월 체결에 서명한 싱가포르에 이어 두번째로 멕시코와 FTA를 맺기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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