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3 18:23
(서울=연합뉴스) 한진해운이 자사주 소각을 재료로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13일 거래소에서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3.32% 오른 1만5천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비해 종합지수는 0.11% 떨어져 약보합에 머물렀다.
한진해운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전체 발행주식의 6.7%에 달하는 보통주 480만주를 이익 소각의 목적으로 공개 매수(매수가격 주당 1만5천원)하기로 결의했다.
한진해운의 자사주 소각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누리증권은 우선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지분율 19.64%)의 보유 지분이 이번 자사주 매입, 소각의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추정의 근거로는 ▲장내 자사주 취득이 아닌 공개 매수 방식을 선택한 점 ▲매수가격(1만5천원)이 지난 10일 종가 1만5천50원보다 낮다는 점 등을 들었다.
대한항공 지분을 공개 매수한 뒤 소각함으로써 ▲한진해운은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대한항공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수 후 계획하고 있는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누리증권은 자사주 소각의 동기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 주당순이익(EPS) 상승과 주주 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며 '매수'의견과 6개월 목표주가 1만9천100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 역시 이번 주식 매수, 소각은 주가 안정과 계열 분리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매수 청구가격이 1만5천원으로 설정됨에 따라 ▲향후 주가는 1만5천원을 저점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공개 매수 기간에 주가가 1만5천원 이상에서 형성되면 대주주인 대한항공만 주식 매수 청구에 응해 계열사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주식 소각에 따른 주당 가치 상승을 반영해 한진해운의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의 1만7천900원에서 1만8천8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업황도 한진해운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2005년까지 지속될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 ▲2004년 예상 실적 기준 5.3배로 거래소 평균에 비해 26% 할인된 주가수익배율(PER)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식수 감소 효과 등을 고려해 현재의 적정주가 1만6천800원을 추후 10% 가량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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