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3 17:53
(서울=연합뉴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정은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하고 국회의 FTA 비준이 늦어질 경우 다른 나라들과의 FTA 협상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장관은 이날 주요 언론사 경제부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 나라가 본격적인 통상 국가로 나서려면 FTA는 대세"라고 전제하고 "FTA 비준을 위해 상당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국제 외교 무대에서 "아세안과 중국, 아세안과 일본 등이 활발히 FTA를 추진하는 데 왜 한국만 빠져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소개하고 FTA특별지원법 제정 등을 통해 농민 보호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연내 비준을 촉구했다.
안호영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도 우리 나라의 칠레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일본에 이어 2위였으나 올해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밀려 4위로 처지는 등 FTA 비준 지연에 따르는 역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칠레와 FTA를 맺고 있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회원국이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FTA 반대 서명에 참가한 국회의원이 147명으로 윤 장관 등이 이들 의원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고 밝히고 노무현 대통령이 여야 의원을 상대로 직접 로비에 나서는 방안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윤 장관은 "국제사회가 우리 나라 정치의 안정성을 신뢰하는 분위기이므로 가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외교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재신임 사태가 이라크 파병에 미칠 영향을 미국이 타진해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정이 차질 없이 수행될 것이라는 공문을 전 재외공관에 시달했고 주한 외국 대사관들에도 보낼 생각이나 특정 국가에 해명한 일은 없다"며 "이라크 파병 문제는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시점에 결정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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