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1 13:53
(하노이.호치민시=연합뉴스) 베트남의 내년도 대미(對美) 섬유수출쿼터가 재조정됐다.
베트남 무역부(MOT)는 11일 대미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섬유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년도 수출쿼터 재조정 결정을 발표했다.
결정에 따르면 수출실적 기록이 명확한 업체의 경우 올해보다 5%포인트 늘어난 75%를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미국과의 장기.대형계약을 체결한 업체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2%포인트 증가한 5%의 쿼터가 주어진다.
이와 함께 베트남에서 생산된 자재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업체는 올해보다 4%포인트 늘어난 7%를 배정받게 되며, 1%는 정부가 비상상황을 상정해 보유하기로 했다.
나머지 12%는 쿼터제외품목(non-quota categories)을 수출하면서 외화가득률이 높거나 생산능력을 확대한 업체에 주어진다. 현대식장비를 이용하고 있거나 오지에 위치한 업체도 12% 쿼터 범위 내에서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베트남은 4월 미국과 올해 섬유쿼터협상을 타결하면서 니트셔츠류 등 38개 품목에 대한 쿼터적용시기를 5월1일부터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연간 3억달러 이상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해온 현지진출 한국섬유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지난 6월부터 3차례에 걸쳐 배정한 실제쿼터량이 전년도 대미수출실적에 근거한 실적쿼터의 경우 예정량의 30∼60%, 생산능력을 고려한 개발쿼터는 예정량의 20∼30%밖에 되지 않아 진출업체들의 불만을 초래했다.
쿼터배정 과정에서 관련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베트남 정부는 생산실적을 부풀리거나 심지어는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회사 명의로 대미수출쿼터를 배정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51개업체를 적발, 쿼터회수 조치 등을 취했다.
한편 올해 베트남의 대미섬유수출쿼터 규모는 17억달러 수준이지만 이미 지난달까지 19억달러선을 넘어서 내년도 쿼터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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