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07 17:57

외국계, 내년 한국성장률 전망 '제각각'

4~7% 다양한 시각, 국내기관보다는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투자은행 등 외국계기관들의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낮게는 4%대에서 높게는 7%대까지 제시돼 성장률 전망의 컨센서스(합의)도출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로 이들 외국계기관들의 전망치는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의 것보다 높아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의 시각이 국내에 비해 긍정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전날인 6일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올해에는 2.4%에 그칠 것이나 내년에는 미국 경기회복과 국내소비 증가 등에 힙입어 5.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조이스 챙(Joyce Chang) 신흥시장 조사부 전무와 임지원 서울지점 이사 등은 올해 한국경제가 카드문제, 북핵문제, 사스, 미-이라크 전쟁 등의 영향으로 고전했으나 미국 경제 회복과 올 3.4분기부터 나타날 국내소비의 반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5.5% 수준의 성장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먼브러더스는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JP모건보다 더욱 긍정적이다.
롭 슈바라만(Rob Subbaraman) 리먼브러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초 "한국경제의 회복 형태가 'U자형' 보다는 'V자형'이 될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7%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 역시 최근 한국경제가 내년에 소비지출 회복과 수출, 설비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6.5%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모건스탠리 아시아 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Andy Xie)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5~3% 정도에 머물고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4.9% 정도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앤디 시에는 ▲제조업 효율성 제고의 한계 ▲기업, 가계의 과도한 부채 ▲시설투자 부진 등을 거론하며 한국경제가 현재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이 힘겨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치는 4%대가 우세한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우리 나라 경제 성장률이 4.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 현대경제연구원도 한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4.2%, 하반기에 5.1% 각각 성장해 2004년 전체로는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수출증가와 내수회복 등을 통한 5.1% 성장을 예상하고 있어 그나마 국내 기관 중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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