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9 17:09
(홍콩 블룸버그=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으로의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은 중국은 무역수지를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시키기 위해 "아주 가까운 시일내로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18일 밝혔다.
저우 행장은 홍콩에서 "무역흑자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 곧 무역 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첫 8개월간 수입이 5분의 2 늘어난 반면 수출 증가는 3분의 1에 지나지 않아 무역흑자가 88억6천만달러로 감소했다.
무역흑자가 줄어들면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앤화의 고정환율제 변경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995년부터 달러에 대한 위앤의 환율을 8.277에 고정시켜 두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위앤화 환율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있어 중국의 수출을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고정환율제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뤼푸위앤(呂福源)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은 지난 7월 중국은 앞으로 3년 동안 수입을 현재보다 3배 많은 1조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미국 항공기 및 반도체 제조업계는 중국의 수입이 늘어나면 큰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20년동안 1천970억달러 상당의 항공기 2천400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보잉은 이번주 시가 9억6천800만달러 규모인 보잉 737 항공기 15대를 중국의 산둥(山東)항공에 판매했다.
저우 행장은 또 지난 7월말 현재 3천565억달러로 세계 제2위인, 기록적인 수준의 외환 보유고를 옹호하면서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중국의 재정 체제를 파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격한 외환 보유 증가는 재정체제의 안정에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이지만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환율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위앤화의 고정환율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환율제도를 갑자기 바꿔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저우 행장은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위앤화 표시 예금을 받아들이도록 해달라는 홍콩 민간은행들의 제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