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03 10:48
(부산=연합뉴스) 부산과 경남 진해시에 걸쳐 건설 중인 신항만의 명칭을 두고 부산시와 경남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선사와 대리점 등 관련업계 대부분이 `부산신항'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산발전연구원 동북아물류센터가 세계 20대 선사와 대리점, 국내선사, 하역업체 등 210개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항만의 명칭으로 92%가 `부산신항'을 지지한 반면 `부산.진해신항'은 2%에 그쳤다.
조사대상 그룹별 `부산신항' 명칭 선호도는 세계 20대 선사 92.7%를 비롯해 외국적 선사 대리점 88.5%, 국내 10대 선사 92.5%, 포워더(복합운송주선업체) 및 소형선사 92.5%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
반면 `부산.진해신항'의 경우 세계 20대 선사는 선호한 업체가 한 곳도 없고 외국적 선사 대리점 7.7%, 국내 10대 선사 2.5%, 포워더 및 소형선사 1.25%였다.
세계 20대 선사는 ‘부산ㆍ진해신항' 대신 ‘제2부산항' 또는 ‘부산국제신항' 등다른 명칭을 제안한 업체도 일부 있었다.
신항만 명칭 선택 이유로는 75.4%가 `기존 항만(부산항)의 국제적 지명도'를 꼽았고 항만이용 편의성(8%)이 그 뒤를 이은 반면 `항만의 위치와 지역명칭'은 7%에 불과했다.
또 신항만 개장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다'는 응답이 52.7%였고 `약간 관심있다'(30.9%), 보통(15.4%), 관심없다(1%) 등의 순으로 전체의 80%이상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신항만 개장후 이용 의사에 대해서는 38.8%가 ‘이용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했고 32.2%는 `이용가능성이 조금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항의 명칭을 둘러싼 부산과 경남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86.1%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산항 세계항 만들기 범국민운동본부'는 3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설문조사를 공개하고 “항만의 고객인 선사와 포워더에 초점을 맞춰 신항만의 명칭은 ‘부산신항'으로 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신항명칭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의 조속한 종결을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또 ‘부산신항'이 세계 일류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전략기관으로 ‘부산신항 세계항 전략센터'를 부산상공회의소내에 설립할 것과 부산신항 축소검토 방침 철회, 신항 명칭 및 행정구역 관련 정부차원의 조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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