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01 18:24

기업들, 오는 4분기 체감경기 위축 지속 전망

3/4분기 실적치, 2001년 4/4분기이후 최저수준

금년 4/4분기에도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나 연내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회수 1,309개사)를 대상으로 “2003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금년 4/4분기의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지수는 ‘90’으로 나타나 위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추세에 있어서도 전분기(89)와 비슷하게 나타나 기준치인 ‘100’아래에서 횡보하는 모습이 보이며 연내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경기가 3/4분기에 비해 호전된다고 예상한 업체가 23.9%인 반면 악화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34.4%에 달해 악화를 예상한 업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콜금리와 특소세 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고 대립적 노사관계 지속과 불확실한 경기전망 등으로 인해 투자와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BSI전망지수 추이를 보면 작년 2/4분기에 정점(133)을 형성한 이후 3분기이후 연속하락했다. 이후 2/4분기에는 상승, 3/4분기에는 하락하다가 이번 4/4분기에는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3/4분기 BSI 실적치는 ‘72’로 2001년 4/4분기 ‘66’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작년 3/4분기이후 4분기 연속 ‘100’미만에 머무르는 등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BSI세부항목별로 보면 수출(100)의 경우 전분기와 비슷한 것으로 전망됐으나 내수(90)의 경우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생산량과 설비가동률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판매가격, 자금사정, 원재료가격 등의 경영여건도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경상이익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힌편 설비투자(103)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고용(98)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자/반도체 등의 경우 특소세 인하로 인한 내수 증가와 세계 IT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증가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섬유, 석유화학, 기계, 조선, 철강 등 대부분의 업종은 국내 소비둔화와 환율불안 등으로 인한 수출여건 악화로 금번 4/4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106’으로 회복세로 반전된 반면 중소기업은 ‘87’로 전분기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과 설비가동률의 경우 대기업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중소기업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과 내수의 경우도 대기업은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기업은 비슷하거나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이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설비투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호전될 것으로, 고용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기업들의 불안심리 해소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지적하고 “각종 규제완화, 법과 원칙에 입각한 노사관계 정립 등을 통해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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