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14 15:44

(주)한진, 물류사업부문 빠른 회복…4/4분기 소비회복에 주목

해운시황 호조로 2/4분기부터 물류사업부문 수익성 안정권 진입


급성장하는 택배사업으로 인해 (주)한진에 대한 관심사는 온통 택배사업부의 성장성과 이익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진의 전체 영업수익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부는 육운, 하역, 해운 등의 물류사업부문이다.
이들 물류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1999~2002년 평균 55.4%에 달했으며 영업이익기여도는 같은 기간 평균 62.8%를 차지하는 등 전체 외형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한편 택배부문은 이러한 물류사업부와는 달리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사업부문으로 자리잡은 상태라는 것.
따라서 (주)한진이 전체 이익률이 개선되기 위해선 택배부문만의 성장성 및 이익률로는 한계가 있으며 물류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교보증권측은 밝혔다.

물류사업부 실적 가장 큰 영향력 미쳐

최근 2년간은 택배부문의 성장성에 가려 물류사업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크게 우려되는 모습은 아니었다. 즉, 택배부문의 수익성 제고 노력으로 이를 상당부문 만회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사의 물류사업부문의 수익성은 2002년에 전체 영업이익률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택배부문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체 이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나타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며 2/4분기에는 크게 회복된 상태다. 이같은 상황은 택배부문의 안정적인 성장 및 이익률 수준진입과 함께 2003년 및 2004년도 실적개선에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주)한진의 물류사업부문인 육운, 하역, 항만의 수입은 해운업 시황과 큰 연관성이 있다. 해운업 시황의 호황에 따른 해운업체들의 물동량 증가 및 이익확대에 따라 수출입 화물의 육상운송 및 항만에서의 하역작업 등의 수입 및 이익률 또한 개선될 여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사의 물류사업부문 수익성과 국내 최대 컨테이너 전문선사인 한진해운의 수익성을 비교하면 그 연관성이 나타난다는 것.
해운업체들의 수입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주)한진의 이익률도 개선되는 모습이며 해운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기 시작하면 (주)한진의 이익률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교보증권측은 밝혔다.
컨테이너선 시황이 오는 2005년 상반기까지는 안정적인 시황이 예상됨에 따라 동사의 물류사업부문 실적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교보증권 측을 내다봤다. 즉, 매출 비중정도의 영업이익기여도를 유지해 나가면서 택배부문의 안정적 성장세가 뒤받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한진의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주)한진의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본격적인 상승 동기는 소비의 회복세 전환에 따른 택배부문의 성장세가 상반기 대비 한단계 상승할 경우로 보고 있다.
한편 관심이 높은 택배부문은 최근 국내 소비의 둔화로 인해 성장성은 다소 낮아졌지만 영업이익률은 8~10% 수준의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하반기 이후 국내 경기의 회복과 더불어 소비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음에 따라 택배부문의 성장세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저수익성 화주의 비중 축소 노력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물류사업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택배부문의 안정세로 인해 2/4분기 (주)한진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2/4분기 매출액 증가는 소폭에 그쳤지만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3.1%포인트 개선됐으며 전분기대비 3.8%포인트 개선됐다.
이에 따라 1/4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모두 만회하고 상반기 누계로도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률이 거의 비슷한 수준인 6.8%를 기록했으며 이익규모도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2/4분기에는 인건비 인상분의 일시적 계상 및 4/4분기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실적이 기대치에 미흡했다는 것이 교보증권측의 분석이다. 2003년 임금협상에선 노조측에서 사측에 일임한 상태여서 최소한의 임금인상 정도가 예상된다. 작년 인건비 규모가 반영될 인건비 인상분은 약 34억원 수준이다.
한편 (주)한진은 지속적으로 일정 규모의 인건비 인상을 가정해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되며 연말까지 일시적으로 반영을 하더라도 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한진의 실적이 3/4분기 및 4/4분기가 상반기 대비 양호하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비용 반영이 있더라도 하반기 이익규모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교보증권측은 기존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 전년대비 19.5% 증가한 478억원 수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상이익은 이자비용의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7.3% 증가한 30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19.5% 증가 전망

기업의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제 3자 물류방식의 전문 물류업체에 위탁을 의뢰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적인 물류망을 확보하고 있는 (주)한진의 우위가 예상된다.
(주)한진은 지난 4월 10일 공시를 통해 신도리코와의 연간 20억원 규모의 물류합리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진의 사업형태상 제 3자물류라는 사업부가 별도로 없지만 기존의 물류계약을 세분화한다면 제 3자물류로 분류될 수 있는 계약형태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이같은 전문물류기업을 통한 기업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체돼 있는 기존의 물류사업부문의 성장성도 중장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도 수준까지 회복을 했지만 2/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환율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규모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한진은 2002년 상반기에 56.2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을 계상했는데, 2003년 상반기에는 1.4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을 반영했다. 즉, 2002년 상반기 경상이익의 50%가 외화환산이익이었다는 것. 외화환산이익은 기말 환율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차액에서 나타나는 장부상의 평가이익 뿐 기업의 가치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또 1/4분기에 반영된 한불조음 등의 계열사 지 분 매각에 따른 투자자산처분손실 19.5억원도 일시적인 비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경상이익 및 순이익은 영업이익의 개선에 따라 함께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2/4분기 및 상반기 경상이익 및 순이익의 감소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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