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06 17:56

南美공동시장-안데안 FTA 협상 가속화

연말까지 협상타결 가능성 높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올 연말을 타결 시한으로 잡고 있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안데스공동체(ANCOM)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양 지역 외무장관들은 지난 5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실용주의적이고 건설적인" 정신에 입각해 양 지역간 자유무역지대 창설 협상을 추진해 나가기로 공식 합의했다.
이에 따라 메르코수르-안데스공동체간 FTA는 갖은 난제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정부가 적극적인 협상 타결 의지를 보이고 있고, 관련 국가간 정치적 이해관계도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어 협상 타결 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도 높다는 분석이다.
1995년부터 시작된 양 지역간 자유무역 협상은 당초 2000년까지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1998년부터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진전이 없자 올 4월 협상에서 완료시한을 2003년말로 재설정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안데스공동체가 제출한 관세인하 일정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의 경우 안데스공동체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전체의 최소한 85%에 대해 6년 내에 관세를 완전히 제거토록 하고 있다.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경제력이 떨어지는 국가들은 관세인하 기한이 10년 내로 잡혀있다. 반면 안데스공동체가 메르코수르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경우 최소한 70%에 대해 10년 내에 관세를 인하토록 했다. 또한 농산물 등 민감 품목에 대해서는 최대 15년 내에 관세를 인하토록 예외를 인정했다.
그동안 양 지역간 자유무역 협상은 안데스공동체가 메르코수르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한 시장개방 속도를 늦추어야 하고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신속히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양 지역 외무장관들은 상존하고 있는 난제에도 불구하고 경제통합을 이루려는 정치적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이 지금의 협상을 진전시키는 핵심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 정부는 연말까지 양 지역간 자유무역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메르코수르의 다른 회원국들에 비해 기꺼이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셀수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우리는 안데안 국가들의 민감성을 인정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서 "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대국으로서 남미국가간 불균형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아르헨티나도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양 지역 외무차관들은 이달 말 몬테비데오에서 4차 회의 중 첫번째 회의를 개최하고 연말까지 양 지역간 FTA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또한 10월에는 리마에서 협상 진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아모링 장관은 연말까지 협상을 완료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회의에서는 장애물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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