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10 17:21
베네수엘라 장기파업 중단과 이라크전 종전 이후, 미국의 원유수입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도 미국 국내시장에서의 휘발유 생산·공급량은 정상수준 이하를 맴도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미연방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7월 9일 발표한 최근 한주간(6.26~7.4) 재고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원유수입량은 하루 평균 960만배럴로 전주에 비해 13만 3천배럴 늘었다. 이에따라 최근 4주평균 하루 원유수입량은 970만배럴로 작년동기보다 39만배럴 늘어났고 원유를 비롯한 전반적인 석유제품 재고량이 한주전에 비해 다소 늘었다.
그러나 이는 최근 5년간의 평균치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EIA는 덧붙였다. 지난주처럼 원유수입량이 늘어나 시장에 풀린 물량이 많을때는 휘발유도 더 많이 생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EIA는 지난주의 실제 휘발유 생산량은 더 적어졌다고 밝혔다. 미국 민간연구소인 아메리칸석유연구소(API)도 한여름인데도 불구, 미국시장에서의 휘발유 공급량이 2억400만 배럴로 예년의 2억1천500만 배럴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휘발유 생산량이 줄어들면 재고량이 적어져 도매가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정유사들이 원유정제를 중단하거나 다른 석유제품의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분석가들은 휘발유 부족사태가 올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API는 지난주 휘발유의 갤런 당 평균가격은 배럴당 원유가격이 30달러이하이던 1년전보다 오히려 22센트가 쌌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에는 최근 미국 동부해안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한 휴가계획을 포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휘발유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가격이 아직까지 불안정한 것도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PI의 애널리스트 론 플랜팅은 "정유사들이 여름에는 연료유 공급물량을, 겨울에는 난방유 공급물량을 늘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정유사들이 원유확보를 위해 그다지 애쓰지 않는 것 같다"며 "휘발유 재고가 늘어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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