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30 14:08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회복’ 보인다

대한상의, 855개 소매유통업체 조사…3분기 경기실사지수‘105’
작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 넘어

백화점 등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소세 인하 등 내수진작책이 적기에 시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朴容晟)가 전국 855개 백화점, 할인점, 수퍼마켓 등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2003년 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금번 3/4분기의 RBSI(소매유통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지수는 ‘105’로 지난 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 소매유통업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상당부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핵문제 및 사스 확산으로 소비심리 위축

소매유통업경기실사지수(RBSI)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대한상의는 “북한 핵문제 및 사스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진정되고 주식시장 호조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3/4분기에는 백화점과 통신판매업을 중심으로 소매유통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판매업, 백화점은 경영 실적 화전

소매유통업 전망지수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 2/4분기에 상승세로 반전하고 이번 3/4분기에 기준치 ‘100’을 넘어섬으로써 회복국면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4분기 RBSI 실적치는 ‘76’으로 소매유통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RBSI를 각 소매유통업태별로 보면 통신판매업(141)과 백화점(127)의 지수가 가장 높아 3/4분기 경영실적 호전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방문판매업(86)과 수퍼마켓(95)은 3/4분기에도 매출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의 경우 2분기에 집중된 어린이날 등 각종 기념일, 금리인하 등 정책집행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문제 및 사스확산으로 인한 소리심리 악화로 매출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2/4분기 실적치 75). 그러나 3/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큰 폭으로 증가한 ‘127’로 나타나 북한 핵문제 등 불안요인의 완화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소비심리 호전으로 매출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할인점은 경영실적 악화

할인점의 경우 소리심리 악화와 더불어 최저가격 보상제 및 프라이스컷 등 할인점간 경쟁심화로 상반기 경영실적이 상당히 저조했다(2/4분기 실적치 68). 그러나 3/4분기에는 여름휴가철 시작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있어 전분기보다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108).

전자상거래, 통신판매업 성장계속되나?

전자상거래업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과 카드사들의 신용한도 축소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실적치가 ‘100’을 기록해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고 3/4분기 경기전망지수도 ‘110’으로 나타나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등 통신판매업은 매년 두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다 신규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심화와 가계신용 불안이 확산되면서 한동안 정체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3/4분기에는 회복세로 진입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141).

편의점, 방문 판매업은 전망 엇걸려

편의점의 경우 신규점포 개설경쟁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분기 경기전망 지수는 ‘111’로 빙과류, 음료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특성상 3/4분기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판매업은 지난 해 이후 지속된 다단계판매업의 부진이 3/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3/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86’을 기록해 당분간 경기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순이익 및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퍼마켓도 할인점, 편의점과의 경쟁심화, 소리심리 위축으로 3/4분기에도 경영실적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수가 100에 근접하고 있어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진작책 시행의 관건

한편 2003년 3/4분기에 국내 유통업체들은 ▲ 소비심리 위축(38.2%) ▲ 동일 소매업태간 경쟁심화(18.0%) 등을 가장 큰 경영애로로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 타소매 유통업태와의 경쟁심화(11.2%) ▲ 전문 유통인력 부족(6.2%), ▲ 유통마진 하락(6.2%) ▲ 인건비 비용상승(5.4%) 등을 지적하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회복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름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기술적 반등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특소세 인하 등 내수진작책이 적기에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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