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3 17:50
수출가 하락, 채산성 악화 원인대책 시급
3/4분기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는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업체의 비율은 금년 2월초의 전분기 전망에 비해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4분기가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 사스의 영향 등으로 상당히 어려웠던 것을 고려하면 3/4분기에도 체감경기 상승세의 확산이 매우 제한적일 것임을 보여준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주요 수출업체 83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3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체감경기지표인 전반적 수출경기 EBSI(Export Business Survey Index)의 3/4분기 전망치가 108.3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앞으로 수출경기가 2/4분기에 비해 나아지리라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다소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지난해 4/4분기이후 4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3/4분기에는 수출상담, 수출계약이 비교적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며 설비가동률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출가격의 하락, 수출경쟁력 악화, 수출채산성 악화가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수출채산성의 경우 올들어 실시한 3회의 조사에서 각각 77.0, 64.1, 75.6을 기록하며 매분기마다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편 자금사정과 설비투자, 고용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용 전자의 선전이 기대된다. 기초산업기계류 또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석유화학제품과 철강제품의 수출회복세도 기대된다. 그러나 수출경쟁력과 수출채사넝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섬유, 고무제품 등 경공업 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수출기업들이 3/4분기에 예상하는 4대 수출애로사항은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짐식,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 원재료 가격상승이 지적됐다. 또 응답업체의 7.4%가 사스관련 여파를 애로요인으로 꼽아 사스가 여전히 수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냈다.
수출업계는 주요 대응과제로 최근 철강추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의 안정적 운용, 수입규제 피해 쇠소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통상외교, 산업연수생제도 확대 등 인력난 해소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