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3 14:56

“선주가 되고 싶어요”

올해로 해운업계에 투신한지 9년차에 접어든 동영해운 이정근 과장. 그는 동영해운의 자유스런 분위기가 좋아서 선뜻 이쪽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처음 취업원서 들고 왔을 때 담당실무자가 직접 나와서 열심히 하라고 독려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회사와 달리 권위적이지 않다고 할까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 청춘을 바쳐도 되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죠.”
동영해운은 지난 74년 설립해서 75년 한일항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79년에는 호주항로 서비스를 실시해 항로 다변화를 꾀했다. 현재는 국내 부산 이외에 울산, 광양, 인천 등지에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본지역 주요 5개항과 기타 20여개항을 타 선사와 공동운항하고 있다. 또 94년부터 시작한 상하이, 칭다오, 싱강, 다리안, 닝보, 잉코우 등 북중국 6개항을 서비스하고, 중국-한국-일본을 연결하는 펜듈럼 삼국간서비스 루트를 확장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부산-오사카간 카훼리서비스를 주 3항차로 실시하는 등 한일ㆍ한중항로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동영해운이 한일과 한중서비스가 주력이다 보니 요즘 부진한 한일항로로 인해 영업상 힘들었다고 이과장은 술회한다. 이에 대한 타결을 위해 선사간 회의시간을 가져보지만 아직은 자사이기주의가 앞서 항로의 안정화는 힘들다고. 하주들도 물류가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인 점을 인식하고 턱없는 운임깎기는 자제해야 한다는 게 이과장의 설명.
“선사간, 하주ㆍ선사 사이는 소위 말하는 윈-윈 관계입니다. 선사들은 메이저 선사와 마이너 선사간의 형평성 있는 공동배선이 마련돼야 합니다. 기존선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POOL제는 마이너선사들을 죽이는 것입니다.”
물류세일즈는 ‘자기가 기업이다’라고 항상 이과장은 후배사원들에게 말한다고. 그만큼 자부심과 책임감, 프로의식을 강조한 말이다.
“서비스지역 안에서 각국의 특성을 철저히 파악해야 하고, 문화나 사고방식의 차이를 잘 분석해야 합니다. 그런 것이 통관이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걸리게 되니까요. 자기가 맡은 분야에선 철저한 프로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거죠. 그런 생각을 가진 영업사원을 하주들도 믿게 되는 겁니다.”
이과장이 하주를 만날 때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은 신의다. 즉 거짓말을 절대 안한다는 것. 잠시잠깐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장기적인 거래를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언젠간 들통날 거짓말을 함으로써 얻는 것 보단 잃는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하주분들이 시장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그 이후에 설득하는 것이 더 나은 영업방법이라고 봅니다.”
장차 선주가 되는게 꿈이라는 이과장은 영원히 해운물류인으로 남고 싶다고 당차게 얘기한다. 해운물류업의 맛을 알아가면서 이쪽 분야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것.
“크던 작던, 뭘 실어나르던지 간에 배를 꼭 갖고 싶어요. 이쪽에 투신하게 된 이후로 가지고 된 포부죠. 배를 가지고 내가 구상한 해운물류업을 펼쳐나가고 싶습니다.”
글ㆍ이경희 기자(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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