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29 17:55
(서울=연합뉴스) 29일 주식시장에서 해운주와 항공주가 동반 급등하고 있다.
해운주는 운임상승, 환율 및 유가하락을 배경으로 불확실한 증시의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항공주는 `사스'(SARS.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 확산이 중국을 제외하고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오전 대한해운은 13%대, 한진해운은 5%대, 현대상선은 4%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 고민제 연구원은 "2분기 이후 대부분의 해운업체가 운임 상승과 유가하락의 수혜를 입고 1분기 대규모 외화환산 손실의 영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실적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해운업체는 2~3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영업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안정적 투자대안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대표적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정기선 종합용선지수가 4월 넷째주854.2로 작년 평균 575.4보다 48.5% 증가했고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단계별 운임인상 계획도 추진하고 있어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외화부채가 많은 해운업체에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이 5%대, 아시아항공이 6%대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항공업체는 `사스'로 인한 국제여객 수요 위축으로 투자전망이 여전히 밝지 못하다.
양시형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수요의 45% 수준을 차지하는 관광수요가 거의 생기지 않고 있다"며 "4월 국제선 여객의 탑승률이 50% 수준에 불과한데다 출입국자 수도 작년 같은달보다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이에따라 2분기 항공업체들의 영업실적 대폭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7~8월까지 사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ABN암로증권은 대항항공의 목표주가를 1만8천원에서 7천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는 등 최근 항공주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의 부정적 투자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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