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9 17:35
(서울=연합뉴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개전을 선포하면서 국적 외항선사들은 이라크전이 해운업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라크전이 단기에 끝나면 선박연료유와 추가 전쟁보험료 등 운항원가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 전체 손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운항원가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선박연료유는 이라크전에 대한 우려로 지난 2월말 현재 t당 190-210달러로 지난해 1월(t당 102-117달러)에 비해 2배 가량으로 상승한 상태이다.
해운업계는 이에 따라 유가할증료를 4월1일부터 미주항로에 대해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93달러에서 115달러로 올리고 구주항로도 TEU당 97달러에서 112달러로 인상, 원가상승분을 보전할 계획이다.
또 전쟁발발시 중동항로 운항 선박에 부과될 추가 전쟁보험료가 수십배 내지 수백배로 폭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전쟁할증료 부과 등의 방법으로 화주에게 대부분 전가되기 때문에 외항선사에는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전쟁이 실제로 터지면 유조선 분야에서 특수가 발생, 선사가 부담해야 할 원가상승분을 대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해운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유조선 시황을 나타내는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주 2000년 11월 이래 최고치인 156.67포인트(VLCC급,중동-극동구간)를 기록, VLCC급(20만t 이상의 대형 유조선) 운임이 지난해 9월보다 5배 가량으로 급등한 450만 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전이 장기화되면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전세계 물동량이 감소해 해운업계도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라크전이 장기화되거나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등의 추가적인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경영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