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4 18:06
(인천=연합뉴스) 인천과 중국간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하역할 수 있는 인천항 부두시설이 크게 부족해 컨테이너선 항로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우선 3∼4월 인천∼칭다오(靑島)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을 시작으로, 5∼6월 톈진(天津).다롄(大連), 7∼8월 웨이하이(威海).옌타이(煙台).단둥(丹東), 9∼10월에 스다오(石島).잉커우(營口).르짜오(日照)에도 인천항과 연결되는 컨테이너선 항로가 개설될 예정이다.
칭다오(靑島) 항로와 동시에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이 예상됐던 상하이(上海) 항로는 지난해 2월 카페리 운항 중단 이후 임시 컨테이너선을 운항중인 한.중 합작선사가 계속해서 컨테이너 항로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항로들이 잇따라 개설된다 하더라도 이들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부두가 크게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항 내항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는 4부두 4개 선석으로 지난해 동남아.중동 등 15개 항로에 41척의 컨테이너선이 운항하며 모두 77만TEU를 처리했다.
이는 인천항의 연간 최대 컨테이너 처리능력 80만TEU에 육박하는 것으로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 이후 심각한 체선, 체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해양청은 인천항 남항 대한통운부두를 컨테이너부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부두는 등부표 설치 미비로 야간 작업이 어려워 원활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어려운 형편이다.
인천 남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역시 내년에야 4천TEU급 1개 선석이 준공될 예정이고, 2006년과 2008년 각각 1개 선석이 추가 개발될 예정이어서 당장 올해 크게 증가할 컨테이너 처리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인천항 4부두 4개 선석의 선박 접안 스케줄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초기 발생할 수 있는 혼잡을 막겠다"며 "컨테이너 하역시설 확충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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