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0 16:51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 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섬업계가 화섬원료를 공급하는 유화업계에 가격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화섬협회는 최근 원료가격 폭등에 따른 화섬업계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유화업체 및 관련단체에 가격안정에 협조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화섬협회는 "TPA(고순도 테레프탈산), EG(에틸렌글리콜) 등 화섬원료 생산업체가 유가 상승분 이상으로 가격을 높여 고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화섬업계는 원가 상승분을 직물업체 등 영세한 수요업계에 전가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섬협회는 "특히 TPA의 원료인 PX(파라자일렌) 생산업체는 PX의 수급불균형을 이용해 공급가격을 지나치게 인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TPA가격은 작년 1.4분기 t당 410달러였지만 지난 1월 510달러, 2월 580달러 등으로 급등했으며 공급업체들은 3월 가격으로 770달러를 부르고 있어 올 들어서만 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G가격 역시 지난 1월 510달러, 2월 610달러, 3월 720달러 등으로 급등하고 있는데 반해 직물가격은 올 들어 9%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협회는 "화섬업계는 현재 채산성 악화로 50%이상 감산해야 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화섬업계의 생존이 석유화학산업의 발전과도 직결된다는 인식을 갖고 양 업계가 서로 협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hisunn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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