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6 09:40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세계 조선시장 침체에 따른 수주부진 등으로 어려워 보였던 조선업계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최근의 잇단 `수주몰이'로 가시권에 들
어왔다.
특히 선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유조선침몰 사고 이후 선가 상승과 발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선사들의 선
박 발주와 관련된 문의도 늘고 있어 조선업계는 한층 활기를 되찾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LNG선, 탱커,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을 꾸준히 수주해온 대우조선해양[42660]은 지난달 현재 수주 목표액(30
억 달러)의 85% 가량을 채운 데 이어 이달안으로 자동차운반선 등 추가 수주가 예상돼 있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하반기 들어 수주량이 상반기에 비해 72% 가량 증가한 가운데 이달에 영국 BP시핑사 등 3곳으로부터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선박 15척을 한
꺼번에 7억1천400만달러에 수주, 올해 목표치(25억달러)의 90% 이상을 달성했으며 연말에 LNG 선등의 추가 수주가 예상돼 있어 목표 초과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하반기들어 본격화된 수주몰이의 여세를 몰아 이달초 영국 BP해운으로부터 4만6천DWT급 PC선 12척을 `소나기 수주'하는 성과를 올려 올들어
현재까지 40여척, 9억8천여만 달러어치를 따내 이미 수주목표(35척, 9억8천만달러)를 넘어섰다.
STX조선도 14일 스웨덴과 그리스로부터 PC선 등 선박 9척(2억5천만 달러)을 한꺼번에 수주, 올들어 총 46척(옵션 17척 포함), 14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당초 목표
치인 30척, 8억5천만달러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수주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까지 수주 목표치 31억달러의 65% 정도만 채우는 저조한 실적으로 보여온 현대중공업[09540]도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무하다 시피했던 초대형 유조선(VLC
C)이나 컨테이너선에 대한 계약 문의가 최근 활발해지면서 이달 들어서는 목표 달성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 목표달성에 뒤늦게 `파란불'이 켜진 것은 하반기 들어 선박 발주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스페인 유조선 침몰 사건 `효과'가 조금씩 가시화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들어 탱커와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국내 각 조선소에는 계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는 단시간에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선
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 확산까지 겹쳐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