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26 10:32
(서울=연합뉴스) =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과 스페인 해안의 유조선 좌초 사고 등으로 유조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조선 운임과 용선료 등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유조선 시황을 나타내는 유조선 운임 지수(WS)는 지난 21일 올해 최고치인 115포인트(VLCC급, 중동-극동 구간)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1월 이후 2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중동의 페르시만에서 극동아시아로 원유를 수송하는 VLCC급(20만t 이상의 대형유조선)의 경우 9월 중순께 왕복 85만 달러에 그쳤던 운임이 최근 320만달러로 276%나 상승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해운 관련 조사기관 클락슨(Clarkson)의 자료를 인용, "최근 유조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2000-2001년 건조된 VLCC의 용선료도 2주전 3만5천여달러에서 지난주 4만743달러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평균인 1만8천344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며 유조선 호황기였던 2000년 평균치인 3만8천829달러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라고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VLCC급 10척 등 총 14척의 유조선단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조선 시황의 초강세로 인해 국내 해운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한데다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원유 수송 지연, 아시아 지역 경제의 회복세 등으로 유조선 운임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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