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18 13:54

세계 유조선 해운경기 선복과잉에 아직 낙관일러

세계 유조선 해운경기가 5월들어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4월말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VLCC 초대형 유조선 운임은 5월들어 2주간 80%나 급등했다. 따라서 일부 해운업체들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던 해운 호황기가 이미 도래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적자경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다가 온 것으로 판단해 기대에 차 있다는 것이다. VLCC운임이 5월들어 이같이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최중희 부연구위원은 밝혔다. 우선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서면 유류소비량이 증가하고 당연히 원유 해상물동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됐다. 또 현재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량이 큰폭으로 감소한 상태이므로 원유수입 재개도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금년들어 VLCC를 포함해서 총 26척에 달하는 대형 유조선이 해체용으로 매각되면서 세계 유조선 선박량이 큰폭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내용들은 수요측면에서 유류 해상물동량이 증가하고 공급측면에서 세계 유조선 선대 수송능력이 감소해 유조선 새운경기를 회복시키는 직접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대부분 중장기 용선계약에 의해 선박투입이 결정된느 유조선 해운시장의 특성에 따라 해운경기의 변동은 시장내 수급상황을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5~6개월정도 선행한다는 것. 이에 현재 유조선 해운경기의 회복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기대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남아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우선 OPEC가 3/4분기까지 산유량을 동결시킬 경우 세계 유류 해상물동량 증가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2000년이후 VLCC 신조선 인도량이 75척에 이르러 선복과잉에 따른 수급불안정 요인이 아직도 남아있는 상태이며 OPEC의 산유량 동결은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원화 환율 하락과 함께 원가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선 물동량 및 선박확보 등을 성급하고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상황을 정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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