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04 10:45
수출 설비투자 기대감속 “3분기 경기 호전지속‘ 전망
그동안 부진했던 설비투자와 수출부문의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체들은 올 3/4분기 경기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4백85개 제조업체를 대상ㅇ로 ‘2002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금년 3/4분기의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지수가 지난 2/4분기의 ‘133’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훨씬 초과한 ‘125’로 집계돼 기업의 현장체감경기 호조세가 금번 3/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3/4분기 경기가 2/4분기에 비해 호전된다고 예상한 업체가 40.4%, 2/4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업체가 44.6%인 반면 악화된다고 답한 업체는 15.4%에 불과했다.
현장체감경기 호조세 지속
특히 2/4분기 BSI실적치(현분기 추정치)가 지난 2000년 2/4분기에 108을 기록한 이후 8분기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는 ‘120’으로 나타나 국내경기가 완연한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수출이 지난 4월에 플러스 증가로 반전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기업의 투자심리 회복, 과잉설비 해소등에 따라 설비투자 역시 하반기부터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느 등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과 투자 양부문의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소비와 건설투자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소비자물가와 실업률이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향후 국내경기의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경제가 기대보다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우려되고 환율과 국제유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상승세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의 BSI전망지수 추이를 보면 작년 2/4분기에 100을 기록한 이래 계속 하락해 지난 1/4분기에 80을 기록한 이후 2/4분기에 133으로 크게 호전된 바 있으며 3/4분기에 125로 다소 낮아졌지만 기준치 100을 초과함으로써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자동차업종 경기 더 낙관적으로
한편 업종별로는 21개 전업종이 경기호전을 예상한 가운데 반도체, 사용기기의 실수요 진작 등 IT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전자/반도체(148)업종, 국내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으로의 수출증가가 예상되는 자동차(139), 컴퓨터/사무기기(138)업종이 상대적으로 경기를 더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기계(126), 석유화학(126), 철강(124) 등도 전분기의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월드컵 특수 여파, 마케팅 강화등에 힘입은 섬유(115), 세계해운시황 부진속에서도 견조한 건조실적이 예상되는 조선(110)등도 올 3/4분기에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생산량(130)과 설비가동률(136) 등 생산활동이 크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업(134)이 중소기업(123)보다 상대적으로 더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의 경우 내수(133)와 수출(123) 호조속에 재고(107)가 감소하면서 경상이익(121)과 자금사정(123)이 전분기에 이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소기업의 경상이익(99)과 자금사정(104)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거나 소폭 개선되는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들어 국내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미국경제 회복속도 내지 회복강도, 환율?국제유가?개별기업 구조조정 현안 등 대내외적 불확실 요인이 여전하다”면서 “저금리 등 현 거시경제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 투자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기업환경 개선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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