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04 10:42

기획취재/지게차 시장 올들어 침체딛고 내수·수출 “큰 기지개”

지게차 시장 올들어 침체딛고 내수·수출 “큰 기지개”
물류창고 증축 지게차 내수 수요 불러 일으켜


국내 지게차 내수 증가 예상

한국건설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지게차 부문의 신장이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게차로 대표되는 물류운반장비산업은 설비투자, 수출입물동량, 경제성장률과도 밀접한 관련은 맺고 있기도 하다.
해당 시장은 일단 전체적인 경기 활성화가 예측돼 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각 업체별로 물류 창고를 증설할 계획인데다, 대형 할인 마트도 함께 지게차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지게차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설경기의 침체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지게차 생산과 수출에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 이 양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협회가 올 3월의 기준해 밝힌 수급동향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읽어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건설기계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하고, 판매도 8.7% 감소했다. 여기에는 지게차 뿐 아니라 브레이카, 부품(CKD포함)을 제외한 모든 기계를 포함하는 수치.
반면 3월 누계로 본 건설기계 판매는 내수에는 전년대비 37.7% 증가하고 수출은 28.4% 감소했다. 생산 및 수출은 각각 15.3%, 47.1% 증가, 내수 1.9%감소했다.
굴삭기 내수는 2, 3월 계속 감소를 보이나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를 보였으며, 3월 수출도 전월대비 34.8% 증가를 보였다. 특히 볼보의 굴삭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1% 증가를 보였는데, 지난해말부터 구모델에서 신모델을 판매하면서 선주문 형태를 통해서 매월 판매를 하면서 수출물량이 전년에 비해 증가하는 것으로 지역적으로는 유럽 및 북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가장 많고, 중국도 미미하나마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대우는 굴삭기 수출은 전년비 36.2% 감소를 보였지만 대우 건기사업부의 자체에서는 2002년 전망자료 대비 1/4분기 실적이 110% 초과 달성하여 수출 계획에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로우더의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 판매도 13.2% 증가 했으며, 내수와 수출도 각각 13.5%, 13.1% 증가했다.
특히, 지게차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8.0%감소, 판매는 20.8% 감소했다. 이중 내수는 32.0% 증가, 수출은 40.3% 감소했다.
현대의 지게차 생산 및 판매가 두드러진 증가를 보이고 있다. 생산에서 전년대비 303.0% 증가를 보였으며, 내수와 수출이 각각 146.9%, 5200.0% 증가했다.

대우종합기계 새로운 수출 활로 뚫어

국내 건설기계 부문에서 가장 큰 생산량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대우종합기계는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물류전시회 ‘CeMAT 2002’에 참가하여 1천500만달러의 지게차를 수주해 수출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ODB(Oil-Disc Brake) 장착지게차 등 총 9개 기종을 출품하여, 각국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향후 유럽지역에서의 영업활동을 더욱 강화해 현재 각각 5%, 3% 수준인 엔진식 지게차와 전동식 지게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2004년까지 7%, 5%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지게차 수급동향

한편 한국건설기계공업협회가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내놓은 지게차 수급동향은 다음과 같다.
전년동기대비 생산, 내수 및 수출은 각각 14.2%, 8.9%, 12.4% 감소했다.
금액별로 내용을 살펴보면 전년동기누계대비 내수는 약 9.6% 감소한 1,274.1억원, 수출은 약 13.3% 감소한 172.7백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월동기 생산 및 수출은 약 5.4%, 12.0% 감소하였으나, 내수는 약 3.5% 증가했다. 금액별로 살펴보면 내수가 약 0.8% 감소한 151.4억원, 수출이 약 11.4% 감소한 15.5백만을 달성했다.
다음은 2002년 2월 누계치.
전년동기대비 생산은 5.8% 감소, 내수는 5% 증가, 수출은 5% 감소했다. 생산수량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생산은 3,760대, 내수는 1,436대, 수출은 1,477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창고 신축이 지게차 물량 증가 불러

보통 지게차 물량이 연초에 집중되는 감안한다면 긍정적인 전망은 다소 이를 수도 있으나 현재 내수로 소량의 증가폭이 나타나고 있어 상황은 좀더 지켜보아야 할 듯.
다만 전체 시장에서, 주요 수출 지역인 미국/유럽/아시아 등지의 지게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게 반가울 따름이다.
한편 서부대개발사업 등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중국이 향후 지게차 물량의 큰 수요처로 등장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물류업계 역시 창고를 중심으로 지게차를 필요로 하는 최대의 수요자, 물론 전체 지게차 물량으로 비중이 크지 않아 직접적으로 경기를 전망할 수 없다는 게 가장 안타깝다.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지게차 수급을 전담하고 있는 담당자들은 고가의 지게차가 수급 동향 면에서 크게 얘기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지게차 사용대수를 면적당으로 계산할 수 없다는 것도 지게차 시장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편 국내 내수용 지게차는 가솔린/디젤/전동식 지게차로 분류되는데, 이중 전동지게차가 전체에서 4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동지게차는 운전이 수월하고 작동시에만 에너지가 소모되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소음이 적어 실내용으로 적합하다. 다만 초기 구입비용이 엔진식보다 다소 높다는 게 흠이다.
현재 국내 지게차 생산업체는 대우, 현대, 클라크, 동명 등이 90% 이상을 점하고 있으며, 중장비라는 특성상 IMF 이후 각사의 경영은 다소 위축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수입지게차 수급 동향

현재 국내에서 수입지게차 판매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업체는 크게 크라운이큅먼트코리아, 혜인, 태승엔터프라이즈 등의 3개 업체로 요약된다. 수입지게차 물량으로만 보면 규모는 크지 않으나 최근 국내 수요가 늘어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소형 지게차의 경우 외산 수입업체의 판매는 국내 지게차 생산업체(대우,클라크,현대,동명)에 비하여 판매가 거의 전무한 상태.대형 지게차 및 컨테이너 핸들러를 판매하는 업체로는 세봉교역의 Kalmar, 태우의 SISU, 우건상사의 LINDE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그 뒤를 SMV, CVS-FERRARI 등이 잇고 있다.
삼방향 지게차를 포함하는 물류장비 수입업체로는 혜인(JUNGHEINRICH), 크라운이큅먼트코리아(CROWN), 태승(BOSS), DSI(WAGNER), 우건상사(LINDE), BT 등이 있다.
우건상사나 크라운은 저가를 장점으로, 혜인은 장비의 질과 고객지원체계로, 태승은 오랜 경험과 인맥을 중심으로 영업 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입 지게차 시장은 종류보다는 중개역할을 담당하는 에이전시 루트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비교적 여러 종류의 지게차를 같이 취급하는데 장점을 안고 있다. 또한 A/S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수입지게차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혜인의 경우 타업체에 비해 비교적 이런 여건을 잘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량으로는 290대, 여기에는 전동 파레트, 스태커, 삼방향 지게차, 전동 리치 트럭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된다.
혜인은 무엇보다 전국적 지점망을 중심으로 우수한 고객지원망을 갖춘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고객지원망에는 당연히 부품의 신속한 확보와 서비스 지원이 포함된다. 지난 97년 독일의 JUNGHEINRICH사와 딜러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조현주 기자(hjcho@ksg.co.kr/물류와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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