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27 09:20
범양상선, 외화환산손실불구 작년 흑자기록 눈길
범양상선은 2001년도 결산결과 매출 1조 7552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 세전당기순이익 355억원을 달성하면서 353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외화환산손실(실제로는 장부상의 외화부채 환산손실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력 해운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966년 창립한 이래로 지난 36년간 국내 최고, 최대이자 세계적인 부정기 전문 벌크선사로 성장해 온 범양상선이 지난 15년간의 은행관리에도 불구하고 이룩한 경영실적인 점에 그 의미가 새롭다는 지적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수많은 국내기업이 외국에 헐값으로 매각되었으나 그나마 국제 경쟁력을 갖춘 범양상선이 금번 출자전환을 계기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경영정상화를 목전에 두고 있음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결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사실 범양상선의 경우 일찍이 87년부터 주인없는 상황을 맞게 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그 어느 기업보다 앞서 시행해 왔다. 법정관리 전후를 비교하면 인원이 24% 감축되었음에도 매출은 280%를 달성하고 있다.
일찍이 해외 영업확대 전략에 따라 전세계적인 영업망을 구축하는 한편 자사선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해 해외 선주선박을 임차하는 용선위주의 영업으로 탈바꿈하면서 범양상선은 제 2의 도약을 하게 된다.
한편 선박, 선원관리, 국내대리점, 전산실등의 비핵심부분을 과감히 분사하는 등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병행하면서 채권단의 신뢰를 쌓아 온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범양상선의 성공적인 도약의 근간에는 직원들의 정직성, 회사에 대한 자긍심, 전문성 드으이 독특한 범양문화와 함께 보수적인 관리, 진취적인 영업의 양 부문의 적절한 균형성등이 언급되곤 한다.
범양상선은 현재 용선 200척, 자사선 64척 등 총 260척이상의 대규모 선단을 구성해 전세계 85개 주요항로를 중심으로 년간 약 7천만톤이상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는 세계민간벌크선사 순위 5위권내의 해운전문회사로서 국내보다도 해외시장에서 ‘PAN OCEAN'이라는 영문회사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해외 용선분야에서만 년간 약 5천만달러이상의 순외화가득을 거두고 있으며 전략물자 및 원재료 수송등의 국가안보측면이나 국가경제에의 기여도 등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업종에 따라 세계적인 일류수준의 국내기업이 몇안되는 현실에서 범양상선과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국내 해운업체가 출자전환 이후 새로운 경영진을 맞아 정상기업으로서 거듭 태어나 세계무대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순항을 계속하기를 업계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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