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1 17:40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 3월 수출이 1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지만 감소폭이 둔화된 데다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게 늘면서 4월 실적이 최대관심사가 되고있다.
산자부는 이변이 없는 한 4월부터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지만 노동계의 연대파업 움직임과 불안한 유가, 철강에서 촉발돼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각국의 수입규제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출 감소율 1년만에 최저 = 수출 감소율이 마이너스로 접어든 작년 3월(-2.1%)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5.2% 감소에 그쳤다.
수출금액도 134억달러에 달해 작년 3월(141억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14억3천만달러로 작년 5월(17억5천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작년 6월(12억1천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수출의 `힘'을 볼 수 있는 월말 수출액도 마지막 이틀간 9억달러씩에 육박했다.
◇반도체 감소율 1년만에 한자릿수로 = 핸드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가 36.5%증가한 9억9천만달러어치를 내보내면서 호조세를 이어간 가운데 우리 수출의 `대표선수' 중 하나인 컴퓨터가 5.4% 증가한 11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도 D램 가격상승에 힘입어 9.2% 감소에 그친 13억8천만달러를 기록, 작년 2월(-9.1%) 이후 1년만에 한자릿수 감소세로 호전됐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6%나 감소하면서 바닥을 찍은 이후 9월 -62.3%, 10월 -59.1%, 11월 -50.5%, 12월 -53.4%, 1월 -35.9%, 2월 -27.1% 등의 감소율을 기록, 올들어 감소세가 급속도로 둔화하고 있다.
가전제품도 9억6천만달러 어치나 수출해 0.7% 증가했고 자동차 역시 0.5% 늘어난 11억5천만달러어치를 선적하는 호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통상마찰을 빚고 있는 철강(-21.4%)과, 석유화학(-18.4%)은 감소했다.
◇4월 플러스 전환 유력= 정부가 4월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작년 4월 수출액이 121억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3월 수출규모가 134억달러에 육박한 점에 비춰 4월에는 최소한 작년 수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다 올 4월의 수출일수도 작년에 비해 하루가 더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요인도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이 1월 4억6천만달러, 2월 5억4천만달러, 3월 5억7천만달러 등으로 늘었고 128메가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5달러 안팎까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도 15인치 기준으로 개당 250달러까지 각각 상승했다.
게다가 6대 합성수지의 평균수출가격은 1월에 t당 594달러에서 3월에는 745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도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시장에서 수출이 늘고 있다.
그러나 신용장 내도액이 2월의 30% 감소에 이어 3월 들어서도 20일까지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일반기계와 철강, 섬유류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수출동력'이 100% 가동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제품에서 시작된 수입규제가 유럽연합,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지로 확산중인데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25달러에 근접하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또 발전파업에 대한 연대파업이 이뤄질 경우 수출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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