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18 14:15

[독점인터뷰]물류혁명일본 무라야마 오사무 대표이사

내한, 물류혁명일본 무라야마 오사무 대표이사 독점인터뷰
한국 물류선진화 위해 물류공동화 강조, 한국물류시장 가능성 높게 평가...

무라야마 오사무 사장은 물류솔루션 및 컨설팅사인 (주)물류혁명일본의 대표이사로 한국무역협회내 한국하주협의회와 공동으로 주관한 국제물류혁신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세미나 주제 발표 후 곧장 귀국 일정이 잡혀 있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했지만, 무라야마 사장은 본지『물류와 경영』에 인터뷰 요청을 할 만큼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전문적인 물류컨설팅을 요하는 한국기업들을 소개해 달라!”며 한국기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0년 한국에 설립된 (주)물류혁명코리아는 바로 이런 관심을 그대로 나타난 것, 이에 일본 현지에서 물류선진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무라야마 오사무 사장을 만나 한국 물류시장의 전망을 점쳐보았다.

※사진
무라야마 오사무(Murayama Osamu)
(주)물류혁명일본 대표이사

지난 81년 사가와규빙社에 입사한 이래, 95년에는 물류시스템과를 설립하고 3PL, 로지스틱스 솔루션, 국제화물 등의 신사업을 전개해 왔다. △운임 시뮬레이션 △배송센터자동화 △신정보화시스템 프로젝트 △영업전략 프로젝트 등. 현재는 98년 (주)물류혁명일본 설립을 기점으로 로지스틱스 솔루션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각종 강의활동과 더불어 컨설팅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는 CJ GLS 택배 사업 초기에 참가한 경력도 갖고 있다.

Q: 현재 물류혁명일본의 사장으로 계신데, 물류 솔루션 및 컨설팅 전문회사로서의 주요사업은?
A: 이미 대부분의 기업이 ERP를 축으로 SCM을 도입하고 있는데, 결국 우리가 담당하고 있는 부문은 ‘SCM을 엔지니어링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각 환경에 적합한 ERP를 실행하고, 최적의 IT를 적용시켜야 한다.

Q: 국내 업체 중에서 CJ GLS에서의 컨설팅 경험이 있는 걸로 아는데, CJ GLS의 물류수준을 평가한다면?
A: CJ GLS의 경우 택배사업 전략과 운영 작업 초기 단계에 참가했다. 따라서 지금의 CJ GLS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전체적인 시스템 면에서 본다면 분명 비효율적 부문이 있다. 또한 이런 판단은 택배사업 전체를 두고 말하는 게 아니다.

Q: 한국기업의 물류공동화가 더딘 이유에는 기업정보유출에 대한 우려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일본 기업 역시 동종업체간의 많은 경쟁이 있을 텐데, 이런 문제가 없는가?
A: 현재 일본기업은 현재 물류공동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기업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한국기업에 많은 걸로 아는데, 이는 계약을 통해 쉽게 해결된다. 예를 들어 A라는 3자물류 회사가 B와 C사의 물류업무를 대행하기로 업무제휴를 맺었다고 가정해보자. B와 C사의 물류를 동시에 수행하는 A사는 각사의 핵심정보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맺는다. 이것이 1차적인 방어막.
다음으로 A사가 여러 회사의 정보를 마구 흘렸다고 가정해보자. 일본에서는 이러한 소문이 나면 즉각 계약위반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해당사의 신뢰도가 떨어져 더 이상 기업행위를 할 수 없게 된다.
반면에 한국은 재벌의 파워, 즉 브랜드가 너무 강하다. 또한 기업단위의 사고방식이 가장 큰 문제다. 물류는 산업전반에 종축이 아닌 횡축으로 길게 연결되는 구도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제3자 물류업체들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며, 최종적인 지향점이다.

Q: 오늘 세미나(「국제물류혁신 세미나」-한국하주협의회, (주)물류혁명 공동주관)에서 물류와 경영을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을 했는데, 이는 기업측면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A: 보통 기업의 창고, 물류비용은 전체 대비하여 10% 이내 수준이다. 이중 물류비용만 5/1이고, 전체로는 2%에 달한다.
비록 수치는 적지만 물류 효율화를 실현시켜 재고를 삭감하고 물류흐름을 원활하게 하면 기업 전체에 미치는 효과는 이와 비교할 수 없다.
한국 기업은 이점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 역시 선진기업만이 여기에 눈을 뜨고 있다. 즉 경영자가 물류를 바라보는 인식을 전환하는데서 그 접목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Q: 물류산업 분야로 몰리는 인력이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고급인력은 물류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지원을 꺼리고 있다. 일본은 어떤가?
A: 일본의 경우 해당 분야의 장래성을 보고 많은 인재들이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던 인재가 물류혁명에 들어오면서 기존에 받던 임금에 절반만 받아도 만족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는 물류솔루션이나 컨설팅의 중요성이 보편화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당사의 신규사업에 참가했던 개발, 기획인력이 물류부문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Q: 일본은 분명 한국보다 물류산업이 한 단계 앞서 있다. 일본의 물류인프라, 그 장점은 무엇인가?
A: 우선 SOC(사회간접자본)에 해당하는 고속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택배 분야로는 배송의 원활화가 가능하도록 주소 및 ZIP 코드(우편번호)정리도 잘 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물류공동화를 위한 제반 여건이 좋은 편이다.
반면, 항만은 이권이 지나치게 팽배해 신규사업자가 들어가기 힘들다. 부산항은 이런 면에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물류기업, 특히 제3자 물류기업에게 선진 물류국가인 일본의 컨설턴트로서 조언을 한다면?
A: 한국의 제3자 물류기업의 가능성은 높다. 물류(物流)는 어차피 흐름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서 시작한다. 따라서 판매방식부터 개선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 이는 물류공동화에 대한 이야기인데, 한국은 단일제품의 단일배송체계를 갖고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단순하게 말해 SCM에서의 공급체계를 Supply Chain이 아니라 Demand Chain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물류를 하주(荷主) 측면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물류공동화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한국기업은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글.조현주 기자(hjcho@ksg.co.kr/물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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