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15 17:46

복운업계 건전한 상거래 정착 화급하다

현재 우리나라 복합운송업체(포워더)가 줄잡아 2천여개는 될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1987년 복합운송업체에 대한 사업인가가 등록제로 바뀌면서 복합운송업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등록제 전환당시 70여개도 안됐던 복합운송업체수가 현재 이처럼 급증한 것으로 자율화가 주원인이겠지만 한편으론 해운업계에서 가장 손쉽게 큰 부담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분야가 복운업계라는 점도 업체수 급증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업체수의 급증세는 집화경쟁을 과열시키고 운임수준을 하락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수출입화물의 운송업무 분담률이 과거와는 달리 포워더를 통해 상당수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복운업계의 운임덤핑 문제는 자칫하면 하주들에게 운송 물류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치부될 수도 있으나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듯이 서비스 면에서 보면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제살 깎아먹는식의 영업방식은 결국 업계의 운임질서를 문란케 하고 건전한 상거래를 헤치게 한다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복운업계의 운임덤핑문제 제기는 고질적인 병폐로 지속되고 있다. 특히 LCL화물에 대한 콘솔서비스에 있어 운임경쟁은 출혈경쟁이다. 하주들에게 경쟁적으로 운임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좋은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이는 시장논리에도 맞지 않는다. 그만큼 서비스면에서 소홀하게 되고 클레임 등 뒤끝이 나쁠 수 밖에 없다.
중소하주는 물론이고 대형하주들도 이제는 포워더를 이용해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비중이 급속히 신장되고 있으나 포워더들의 서비스면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다하다보니 영업전략의 빅카드가 운임덤핑으로 귀착되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복합운송협회는 각 회원사들에게 복합운송업계의 건전한 영업질서 확립을 위한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업계의 건전한 상행위 구축에 발벗고 나섰다. 복운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비수기와 맞물려 국제간 물동량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복합운송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는 미미한 반면 복합운송업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화물운송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인해 적정 이윤을 무시한 덤핑운임을 제시하는 사례가 빈발해지고 있고 일부 하주들은 복운업계의 이러한 실정을 이용해 과당경쟁을 부추겨 저가의 운임을 유도함으로써 복합운송업계의 시장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회원사는 적정 수준으로 판단할 수 없는 운임을 하주들에게까지 안내해 운임수준을 일시에 하락시키는 사례가 있어 이의 자제가 화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협회측은 적정수준을 무시한 운임 제공은 종국에는 복합운송업계가 공멸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 무분별한 외상거래 및 운임덤핑을 반드시 근절시켜야만 복운업계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수요와 공급의 과다한 불균형은 자연스레 부작용을 낳게 하지만 요즘의 복운업계 실태는 매우 걱정스럽다.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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