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20 09:30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우리나라 선박의 통행이 잦은 동남아해역에서 해적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건은 모두 335건으로 이중 절반 가까운 153건이 인도네시아(91건), 말라카해협(24건), 말레이시아(19건), 필리핀(7건) 등 동남아 해역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양부는 동남아 각국의 관계당국과 국제연락망을 구축해 24시간 대응하고 있으며 본선의 위치를 선박회사 사무실에서 자동 확인할 수 있는 `인공위성 선박위치 추적장치'를 국적선 100여척에 설치했다.
해양부는 또 일본처럼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 해적행위가 많이 발생하는 연안을 끼고 있는 국가에 해적퇴치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해양부 안전관리관실 관계자는 "말라카해협과 인도네시아 연근해 등 동남아해역에서 발생하는 해적사건은 인근국가들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외형적으로는 감소추세"라면서 "그러나 해적들이 항해선박에 총격을 가하는 등 범죄수법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98년 9월 한국인을 포함해 모두 16명의 선원을 태운 파나마선적 화물선 텐유호(2천660t)가 말라카해협 근해를 항해하던 중 해적의 습격을 받은 후 실종되는 등 동남아해역에서 지난 10년간 모두 6건의 해적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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