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18 13:07

품질인증으로 고객만족.책임경영 범양해외통운(주)

지난해 6월부터 호주의 시드니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한 범양해외통운(주)의 김정규(金正圭) 사장을 만나봤다. 보기에도 단단한 체구. 알토란처럼 속이 꽉찬 말투. 여유있는 말솜씨에 기자가 묻는 족족 자세히 대답해 주었다. 북한의 제외(그러나 중국을 경유한 북한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음)하고 세계 전지역에 World Service를 하고 있는 범양해운통운의 김사장은 복합운송업계의 아귀다툼속 현실과 대응방안에 대한 많은 고민과 활로모색에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었다.

-평소 직원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해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서비스를 하라고 강조하죠. 정말 영혼이 깃든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안돼요. 회사의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글로벌 스텐다드화된 경쟁력이 동반된 가격을 제시가 가능해지지요. 2000년 도크(dock)시설이 구비되고, 24시간 수출입화물 컨테이너 작업이 가능한 건평 600평짜리 창고를 만들었죠. 그러면서 회사 매출의 일정정도를 차지하는 해외이삿짐 분야에 대한 ISO인증(2000년 ISO9002 품질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회사 서비스의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서비스 마인드입니다. 서비스가 튼실하지 않으면 결국 고객은 달아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고객의 작은 불만까지도 수용하고 처리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김사장은 Cargo 하나하나에 대해 매일 자가창고에서 회사에 전화를 해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을 체크한다고 말했다. 만일 해당 직원의 서비스에 문제가 있으면 시정토록 권고하고 있다. 범양해외통운의 특이할만한 사실 한 가지. 근속연수가 오래된 현장 및 창고 직원들이 많다는 것. 입사 11년 된 기혼의 김민영 고객관리팀장을 비롯해 회사 설립이후(’98년 새롭게 법인설립) 한 명도 퇴사한 사람이 없을 만큼 이직률이 제로다. 스카우트 등 인력 빼가기 입도선매가 난무하는 복합운송업계 현실을 보면서 사람관리 하나는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글로벌 스탠다드한 경쟁력을 강조하셨는데 범양해외통운의 타회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 아까도 얘기했지만 2000년 신축된 창고를 가지고 있다. 트럭킹(Trucking)을 할 수 있는 창고를 가진 포워더들을 손꼽을 수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제외한 전지역을 Door to Door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Personal Effect(이삿짐), General Cargo(일반화물)을 처리하는데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요. 부산에서 화물을 집하해 부산항 출항보다 자사 창고에서 집하해 스터핑(stuffing)하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 저렴한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시간면에서도 기일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사장은 업무를 할 때 얼마난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장기적사업인 경우 이익을 보장할 수 없으면 손을 뗀다고 했다. 어떤 화물을 실을지 어떤 일을 하는가를 가리지 않고, 최소비용으로 최대이익을 취하는 경제의 제 1원칙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물론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데 직원들의 회사와 자기일에 대한 자부심이 근간이 된다고 귀뜸했다.

-향후 회사가 범양해운통운이 추구하는 회사상은 어떤거죠?
▲로컬 시장에서 아귀다툼하는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된 온 게 업계의 상황입니다. 현재의 해운시장은 블록화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어요. 한?중?일 3국간 무역규모가 증대되고, 기업활동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될수록 업계의 운신 폭은 그만큼 좁아지고 세계시장과의 협조 폭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의 AGS같은 기업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커버하는 대형 포워더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한?중?일 3국이 공동해운시장으로 접어들 때 AGS와 같은 회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거창한 얘기인지 모르지만 로컬 마켓을 가지고는 큰 이윤을 창출할 수 없어요. 앞으로 회사명을 개명할 생각이예요. 글로벌화된 감각에 맞는 회사명으로 바꿀 생각이예요. 그동안 창고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앞만보고 뛰어왔어요. 회사의 일부 수입원 중의 하나가 외교통상부의 해외 공관원 발령(국방부 파견 포함) 등 Personal Effect(이삿짐운송)인데 일부 회사는 융통성을 부리는 게 과해 담당부처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았어요. 절대 덤핑부치지 않고 정도(正道)를 걸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렇지 않고 순간의 이익에 연연한다면 하루에도 서너 개씩 망하는 업체 중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으니까요. 소위 말하는 정도경영, 신뢰경영, 창조적 경영이 되어야 조직원과 회사가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SO9002를 도입했지만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기업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ISO같은 품질인증을 받아야 하겠지만요… 지금은 향후 10년 후를 보며 내실을 다지고 있습니다.

-오너가진 경영마인드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경영자의 마인드, 정말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일에 대한 보상 세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자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어떤거죠?
▲만사가 자기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만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가가 중요하겠지요. 사람을 부리는 데 있어 가식없이 믿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으론 직원들을 믿어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10년쯤 지나 회사 직원들에게 사장 자리를 맡기고 저는 물러날 생각입니다. 그때쯤 되면 저보다 참신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언제고 생겨날테니까요. 재작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호주 서비스의 경우 현지 고객 300명을 기본으로 깔고(?) 시작했듯이,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조화 이윤추구에 내실을 기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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