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18 11:51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택배업체들이 설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 등 빅3업체는 설연휴 특수가 몰린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하루평균 21만-22만 상자의 물량을 소화, 지난해보다 31-4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같은 물량 폭증이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에서 설 선물을 사기보다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과 TV홈쇼핑을 통해 물건을 고르고 배송을 부탁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작년 9.11테러직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한데다 올들어 양대 선거, 월드컵대회, 부산아시안게임 등으로 경기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이를 부추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택배의 경우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두고 하루 배송물량이 15만 상자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47% 늘어난 22만 상자를 기록, 밀려드는 주문폭주에 사무직 직원들까지 직접 배송에 동원돼야 했다.
또 대한통운은 지난해 16만 상자였던 하루 배송량이 21만 상자로 늘어 31%의 신장률을 보였고 한진도 작년 15만5천 상자에서 올해 21만5천 상자로 38% 폭증했다.
업체들은 올해 택배업계의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매출 목표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택배부문에서 1천4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한통운은 올해 목표치를 1천700억원으로 19% 높였고 한진과 현대택배도 각각 30.7%, 26.7% 늘어난 1천700억원, 1천8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대한통운의 이보길 부장은 "올 설 특송기간 취급 물량은 사상 최고치"라면서 "인터넷과 홈쇼핑의 활성화로 택배 생활화가 실현되고 있는 만큼 택배업계의 높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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