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7 17:29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지난 10년간 우리 연안에서는 하루 1건 이상 꼴로 크고 작은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으며 발생건수는 부산, 오염물질 유출량은 여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립수산진흥원 주최로 열리고 있는 `서해안 생태계보전을 위한 효율적 관리방안' 인터넷 심포지엄에서 해양경찰청 해양오염관리국 정진원 분석과장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총 3천735건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해 4만3천73㎘에 이르는 기름 등 오염물질이 바다에 유출됐다.
해역별로는 남해안이 1천621건에 2만673㎘로 가장 많았고 서해안 1천90건에 1만5천836㎘, 동해안 1천24건에 6천564㎘의 순이었다.
오염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526건)과 인천(468건), 통영(438건) 등의 순이었고 오염물질 유출량은 여수(9천92.7㎘)와 태안(9천45.3㎘), 부산(8천544㎘) 등의 순으로 많았다.
오염물질의 종류는 발생건수 기준으로 선저폐수 (배밑바닥 폐수)가 34%로 가장 많았으며 경유(29%)와 벙커유(18%), 기타 기름(13%), 폐기물(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출량 기준으로는 경유(32%)와 벙커유(26%), 기타 기름(35%), 유해물질(4%), 선저폐수(2%) 등이어서 경유와 벙커유로 인한 대형오염사고가 많았음을 보여주었다.
오염사고의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51%나 됐고 해난사고 22%, 고의 19%, 파손 5%, 원인불명 3%의 순으로 조사됐다.
고의 및 부주의에 의한 경우는 소량 오염사고인 반면 해난사고의 경우 유조선 등의 대형 오염사고로 이어졌다.
1㎘미만의 소량오염사고는 건수면에서 전체의 89%를 차지했으나 유출량은 1.1%에 불과한 반면 100㎘이상 대형오염사고 발생건수는 0.9%밖에 안되지만 유출량은 90.4%나 차지했다.
한편 오염사고는 지난 94년 94건에서 93년 136건으로 늘었다가 95년에는 75건까지 줄어든 뒤 96년 85건, 98.99년 119건, 2000년 132건으로 다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 과장은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해상교통량 증가로 오염사고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의 대형화, 고속화에 따라 대형오염사고 발생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항공기 및 경비함점 등을 이용한 광역감시체계 구축 ▲유조선 안전항로 지정 ▲해양오염사고 신고보상금 제도 적극실시 ▲오염사고 신속대응체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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