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6 17:22
[아프리카항로]기본 운임 인상과 피크시즌 써차지 모두 실패
아프리카 시장은 그 단어가 함유하고 있는 철학적 의미마냥 경제 시장에서도 세계의 굵직굵직한 이슈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을 보여주었다. 지난 9.11 미 테러 사건 시에도,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불황의 여파 속에서도 이렇다 할 물량도, 운임 변화도 내보이지 않은 채 지나 왔다. 아프리카 항로는 여러 항로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이기에, 그리고 지리적으로도 한국이라는 나라와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이기에 이래저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한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아프리카 시장도 나름대로 사건들을 겪었다. 항로 여기저기서 물량 감소의 회오리가 불어 닥치는 와중에 지난 10월 아프리카향 컨테이너 숫자가 전달인 9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10월 남아프리카 시장 금값이 오르는 동안 남아공 환율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일어났기에 경제학적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상황 가운데 나온 컨테이너 소폭 상승은 결국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는 선사 관계자의 진단이 있었다.
또한, 아프리카 시장 중 그나마 가장 실속 있는 장사를 했던 곳으로 알려진 서아프리카 시장이 올해 신규 선사들의 진입으로 몸살을 겪었다. 서비스 선사가 늘어나면서 과다 선박 공급으로 선사들의 실질적인 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임이 바닥세를 이루고 있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 선복량 과다 공급임을 알지만, 이를 위한 선사들 모임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해 그냥 속수무책으로 운임의 하락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 시장에 도입하려고 했던 7월 기본운임 인상과 8월 1일부 피크시즌 서차지는 모두 시장 상황에 따라 유야 무야 되었다. 또한 아프리카 전체시장에 적용하려고 했던 기본운임 인상 역시 시장의 악화로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나이지리아 정부가 탈세 방지 및 불법 수입화물 유입 방지를 구실로 4월 하순 경부터 수입 화물 통관 전량 검사제도를 실시하여 항만 정체 현상이 발생했다. 한때 나이지리아 항만은 congestion으로 극심한 혼란과 스케쥴 변동을 맞았고 컨테이너의 원활한 수급 문제에 비상을 걸기도 하였다. 결국 선사들은 대책회의를 열어 이러한 체선 비용에 대해 6월 20일부터 나이지리아 아파파행 화물에 대해 TEU당 290달러, FEU당 580 달러의 체선 부대비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이러한 혼란 속에서 나이지리아 인근 항들로 배를 옮기는 선사들도 있어 인근 항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기도.
한편, 극동아시아/남아프리카 항로 선박 공동 협정인 사파리는 지난 4월 P&O Nedlloyd가 독자 서비스를 발표하고 탈퇴함에 따라 머스크 씨랜드를 새로운 멤버로 영입하여 지속적인 5개 선사 체제의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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