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27 10:06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사장이 전격 퇴임한지 20여일이 지나도록 후임사장이 정해지지 않아 이 회사의 경영상 업무공백이 우려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6일 "정몽헌(鄭夢憲,MH) 현대그룹 회장이 여전히 김충식 사장을 설득하고 있다"면서 "김 사장의 거취가 최종 확정되면 임시주주총회나 이사회를 소집, 후임사장 인선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주주총회 또는 이사회 소집시점을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이 물러난 지 22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이사회 소집 등의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사장 공석상태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회사 관계자들은 경영상 업무공백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등 또 다른 부정적인 요인이 발생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김석중(金石中) 현대상선 영업총괄담당 부사장과 관리담당 책임자인 최용묵(崔容默)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하는 '투 톱체제'가 가동되고 있어 일반적인 업무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장이 직접 판단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제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회사측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 현대상선은 아직까지 내년도 업무계획 수립작업에 착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재정주간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이 진단한 경영개선안 보고서의 발표도 지난 8월 말부터 계속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상선은 CSFB 보고서를 바탕으로 자산매각, 지분정리 등 종합 경영개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후임사장 선임작업이 늦어지면서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의 `갈등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채권단과 주주들이 독립경영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는데 반해 현대그룹측은 여전히 그룹에 협조적인 인물을 사장에 앉히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장이 공석인 상태라도 당장의 경영상 업무공백은 없다"면서 "후임사장 인선작업을 위한 주주총회 또는 이사회 소집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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