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19 17:32

전운 감도는 이라크지역 서비스가 가장 자신

지난 15일 와이드 해운항공(주)의 황경수 대표이사를 만났다. 회의실 안 황사장은 이웃집 형님 같은 외모, 된장국 같은 말솜씨, 영락없는 동네 형님의 풍모였다. 회사의 경영 방침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단 와이드 해운항공(주)은 사훈이 없어요. 사장실도 따로 없고, 사장도 일개 직원이라 생각해요. 3명이 동업(창업맴버)으로, 4년전 회사를 차렸는데 타회사보다 급속히 성장해, 첫 해 첫 달만 손해보고 그후로는 계속 성장했습니다." 황사장은 자신감 있는 어조로 이렇게 답했다.
초창기 4명으로 시작한 직원이 어느덧 38명. 부산에 5명, 서울에 33명. 사람도 늘었고 매출도 늘었다고 한다. 그것도 매년 100~120%씩. 올해는 목표매출이 100억이라 한다.
황사장의 경영방침 중 하나는, “다른 회사와 비교 안한다"이다. 분배의 원칙은 3:3:3이라 한다. 직원, 회사축적(재투자), 경영자 공히 이익의 3분의 1씩 나눠 갖는다는 것이다.
“제 사내 직함은 사장이지만, 대외적인 직함은 차장입니다. 급여도 차장에 준하는 월급을 받고 있지요." “회사가 갑자기 커지다 보니 회사경영을 투명하게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저부터 말단 직원까지 회사의 경영상황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고 있습니다." 회사는 주기적으로 전체 직원회의를 갖는다고 한다.
현재 와이드 해운항공(주)는 전지역 LCL 화물 콘솔을 하고 있는데 특히 중동의 “이라크" 지역은 가히 독보적이다. FCL 화물도 강점이 많다. “특정지역만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올라운드 플레이어, 다시 말해 만능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회사 성원의 구성도 독특하다. 영업사원 반, 업무사원 반. 황사장은 영업 없인 업무도 없고, 업무 없인 영업도 없다고 말한다. “포워딩이라는 게 그래요. 서비스는 물론, 가격도 좋아야 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당연한 목표고요. 저가운임 받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시황이지요." 그러나 “그러한 덤핑 속에서도 나름대로 시황에 발맞춰 ‘특화된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황사장은 자신과 직원들에게 공격적 경영과 일처리를 당부한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최상의 급여를 약속한다. “최상의 사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최상의 회사를 만들어 줄 것이란 확신이 있습니다. 보너스 400%와 100%만큼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보험을 들어주던 주던 방침을 바꿔 500%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지요. 직원들도 만족하더라구요." 황사장은 복리후생 면에서도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대신 그만큼의 보수로 답례하겠다는 경영방침이다.
황사장은 와이드 해운항공(주)의 색깔을 ‘무색'이라 말한다. “무색은 모든 색을 받아들이지요. 러시아쪽 콘솔에 주력했던 업체는 모라토리움(채무지불유예) 상황에서 애를 많이 먹었을 겁니다. 미주지역에 주력했던 업체는 이번 테러로 인해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특화된 상황이 나름의 불안함을 가지고 있다는 데 고개가 끄덕여졌다.
직원들에게 바라는 점으로 화제를 돌렸다. “직원에게 만족해요. 직원을 믿으니까요. 영업이 됐던 업무가 됐던 회사는 언제나 보조하는 입장에 설겁니다. 전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회사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지요. 자율을 바라죠. 회사가 터치(간섭?)함을 백안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최상의 목표는 기업공개(주식시장등록)지요. 토탈 물류회사로서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갈 계획입니다. 해상, 운송, 통관, 창고, 서류 핸들링, 보험 등 목표를 위한 지지기반을 쌓아나갈 것입니다." 와이드 해운항공(주)은 올해 시중 모 은행으로부터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기업의 양적인 팽창뿐만 아니라 내실에도 힘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의 모토는 가족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매년 2회의 야유회, 2~3회의 영업사원 웍샵 등 사원들 사기와 자질향상에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황사장은 직원들의 단합 내지 단결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경제상황(불황)에 영향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원칙에 충실해야 하니까요. 어찌됐건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과(이윤)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가지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직원을 경영의 도구로 봐선 안된다는 겁니다." 가족을 포함한 100여명의 직원(?)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와이드 직원들은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미를 제외하고 전지역 콘솔을 하고 있는 와이드 해운항공(주)은 앞으로, 첫 번째는 삼국간무역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물론 회사 업무와 영업의 튼실함이 기반이다. 둘째 콘솔 강화. 셋째 파트너 관계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경제적 황사' 상황이라 할까요. 하주와 포워더가 甲乙 관계일 수밖에 없지만 최상의 서비스를 통해 와이드가 발전해 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회사의 색깔인 ‘무색'에 대한 강조다. “하주 입장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하주가 와이드는 괜찮은 포워더(나아가 종합물류회사)라는 생각이 더 많아져 칭찬받기를 바랍니다." 사실은 이 과정들이 내부적으로 알찬기업이 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한다. “살기 위해 덤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주와 같이 하는 회사, 노력하고 투명한 회사로 남기 위해 신명을 다할 것입니다."
와이드 해운항공(주)의 직원은 40代가 없다고 한다. 20代 초반부터 30代 후반까지. 황사장은 경영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결국은 회사가 직원과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글·이상훈기자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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