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15 09:33

중동지역 수출입 보복전쟁 상황따라 변화무쌍

대중동 수출은 2001년 1~8월중 47.2억달러 총수출의 4.6%로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동 수입도 원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중동 모역수지는 올해 1~8월중 11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이란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UAE는 대한국 수입의 약 70%를 인접 중동국가(이란, 이라크), CIS(독립국가연합), 아프리카, 파키스탄 등으로 재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입은 사우리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산유국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품목별 교역을 보면, 수출품목은 자동차, 직물, 위성방송 수신기 및 휴대폰 등 IT관련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수입 품목은 원유, 유류제품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화됨에 따라 당분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수출(금년 월평균 9백만달러 수준)은 전쟁 종료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은 운송차질,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가 불가피하나 그 폭은 걸프전 당시의 영향에 비하여 크게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해왕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수출증가율이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도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여기에다 소비까지 부진, 전반적으로 경제의 활력이 눈에 띄게 위축돼 있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테러사태가 국내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대책으로 테러 발생 직후에 확산됐던 비관적 분위기는 점차 걷혀가는 양상이다."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서는 수출과 생산의 감소폭이 점차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따른 초저금리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9월에 3.2% 상승에 그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일례가 될 것이다.

걸프전 당시 대중동 수출은 평상시 월 2.5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1억달러(40% 감소)의 차질이 발생했다. 현재는 전장이 걸프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어서 해상운송의 위험도가 당시에 비하여 낮은 상태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걸프전 당시 1,000달러/TEU였던 전쟁할증료가 이달 8일부터 부과되는 전쟁위험 할증료는 150달러로 양상이 다르다. 인근지역으로의 확전이 되지 않는 이상 차질액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중동지역에 대한 플랜트 수출 및 건설 진출에 있어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화 되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금년 9월 13일 현재 이란, UAE, 사우디, 리비아 등 10개국에 대한 건설 및 플랜트 계약규모는 131억달러이다. 총리순방(금년 5월)을 계기로 수주여건이 조성된 SOC관련 수주가 보복이 장기화되면 다소 불투명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의 경우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 수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가가 급등하고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내년 초부터는 수입이 그만큼 증대될 것(국제유가와 원유도입 단가는 대체로 2개월 시차)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걸프전 당시(1990년 8월) 이라크 쿠웨이트 침공시 걸프만의 위험 증가로 유가는 침공전 16달러(Dubai기준) 내외에서 3주만에 30달러를 돌파했고, 이후 91년 1월 걸프전 발발때까지 25~38달러를 오르내려 장기간 고유가가 지속된 바 있다. '91년 1월 걸프전 발발시에는 소폭 상승하였으나 연합군이 쿠웨이트로 진격하여 점차 우위로 확보함에 따라 15달러내외로 하락했다. 걸프만에서 미국이 우위를 확보하고 있을 때는 유가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유 수송상 애로가 없는 상태이며 원유수송루트의 위험도는 걸프전 당시에 비하여 낮아,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근 지역으로 확전이 될 경우 유가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 양측간 지상군의 대결 시작되면 환율은 수일간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시 7일간 달러가 강세였던 것과 91년 1월 걸프전 발발시 연합국의 공격 첫날에만 소폭의 달러 강세를 시현하고 달러 약세로 반전한 적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우려로 달러화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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