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24 17:13

"인천항서 방치된 장비 활용방안 찾아야지요"

“사실 인천항은 전반적인 문제가 많은 편입니다. 국가기간산업인 항구가 텅텅 비어 실직자를 양산했죠. 실질적으로 인천항을 부산항, 광양항과 대등한 항구로 키우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지금 인천항엔 용처를 기다리는 장비가 상당히 많은 상황입니다." 이강희 경인항운노조위원장은 톤을 높여 이같이 말했다. 이강희 위원장은 12톤의 화물을 한 번에 찍어서 옮길 수 있는 그립(Grip)들과 선석 근처에서 벌크화물을 들어올리는 기중기, 20/40피트 컨테이너를 옮기는 기중기 등 유휴장비를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말한다. 현재 8부두 47선석으로 운영 중인 인천항은 모래(처리)업체 10개, 하역업체 16개(자가 하역업체 두 군데 포함)로 총 26개 업체가 들어와 있다.
그는 또 공해성 화물로 분류되는 사료부 원료, 고철 등에서 나는 분진과 소음으로 현재 인천항의 하역작업은 저녁 10시 이후(하계; 22:00-익일07:00, 동계; 23:00-익일08:00)부터는 제한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바람이 초속 8m/s 이상 부는 날에는 먼지가 날린다는 민원의 폭주(인천 중구청)로 하역작업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인천항은 보세지역이라 수림대, 분진막들을 만들어 놔서 폐쇄적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지요. 그래서 인천시민들도 인천경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인천항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라고 이강희 위원장은 말한다.
문제는 항만 장비 및 시설의 유휴화 뿐만 아니다. 기실 인천항은 평택항의 등장으로 기아자동차의 수출 차량을 평택항과 군산으로 빼앗기는 등 물동량이 상당히 줄었다. 더욱이 인천항 물량의 평택항 이전으로 인한 인천지역경제의 붕괴 및 정부에 대한 인천시민의 불신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항이 인천지역 21% 이상의 고용효과와 인천경제의 32%(대우 25%)가 넘는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는 현실에서 평택항으로의 물량전이는 인천지역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특히 인천이 항만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점에 비추어 볼 때 인천항에 기반을 둔 모든 항만관련업체들의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됨과 동시에 인천지역 경제의 근간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있는 맴돌고 있다.
인천항은 입지적인 여건상 도크시설로 인한 선박의 외항대기, 도크내 출입 등 항만이용상 여타 항과 비교하여 불리한 상황이다. 2만 톤급 선박을 기준으로 인천항과 타항의 항비 및 용선료를 비교해보면 인천항은 약 2천만원, 부산항은 7백만원 정도로 그 차이가 무려 천삼백만원 정도가 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화물입항료의 경우 외항화물 1톤당 입출항료가 인천의 경우 498원인데 비해 기타 항은 298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것은 인천항이 Ⅰ급지, 평택항ㆍ장항항ㆍ당진항이 Ⅲ급지로 정해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1883년 인천항 개항과 동시에 항만노조가 생겼으니까 그 역사만해도 벌써 118년이 된다. 1981년부터 경기항운노조를 이끌어 오고 있는 이강희 위원장은 언젠가 싱가포르항에 갔다가 부화가 치밀어 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일본 항만관계자가 자국 항만 복지시설에 대한 자랑을 장황히 늘어놓는 것을 들은 후였다는데…. 그 소식을 듣고 우여곡절 끝에 식당(복지관)과 목욕탕을 1987년 만들었다고 한다. 이전만해도 식당의 미비로, 수천명에 달하는 항만근로자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는데, 한겨울에도 부두 출입시 항만의 안전을 위해 도시락을 뚜껑을 열고(폭발물 등의 검사) 매일 검사를 받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 8월 8일 인천항만연수원에서 있었던 해양수산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인천지방해양청장은 앞으로 '2011년까지 북항에 5만톤급 등 18선석, '09년까지 남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3선석 및 배후부지 11만평 조성, 끝으로 5만톤급 79선석에 이르는 남외항 신항만 개발계획의 거대한 청사진을 밝히면서 대부분을 장관에게 재가(?)를 맡았다. IMF당시 경인항운노조는 근로자의 인원을 4,300명에서 2,900명(외항선 작업인원 1670명)으로 줄인 바 있다. 실직자를 양산했던 경제한파가 지나고 인천항은 다시 유휴장비를 양산하는 항구가 될 판이다. 현재 있는 장비와 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때 국민 세금의 누수뿐만 아니라 인천항의 무분별한 팽창으로 야기될 여타 항과의 균형발전 문제도 향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경인항운노조 근로자들은 노동강도와 수입을 맞추기 위해 수산물, 모래, 철자재 등 선적/하역 장소를 달리 하여 순회 근무하고 있다. 13, 15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이강희 위원장은 끝으로 인천항의 발전을 위한 지역이기주의적 시각을 넘어 인천항과 평택항의 선석을 채워가면서 균형있는 항만발전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전했다.
<글·이상훈기자 sh1004@shipschedu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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