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13 17:31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북미와 아시아 대륙 사이의 베링해협에 해저터널을 뚫어 철도로 연결하는 계획이 다시 힘을 얻고있는 것으로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작년 12월에 서명한 철도자원법에 따라 알래스카주의 페어뱅크스와 캐나다 서북부를 잇는 철도부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제2단계'로 베링해 해저 터널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링해협의 폭은 30여㎞로 터널이 뚫려 양측의 간선철도와 연결되면 태평양을 횡단하는 물류수송 시간이 2주까지 단축되고 연간 수송량이 300억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항공노선의 영공통과를 자유화해 오는 2010년까지 연간 3억달러의 민간항공기 통과 수수료 징수를 계획하는 등 북미와 아시아 대륙의 물류수송 부분에 높은 관심을 갖고있으며 러시아 국영 지역운송프로젝트센터의 빅토르 라즈베긴 소장은 베링해 해저터널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수차례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측은 해저터널을 건설하고 양측의 간선철도와 연결하는데 총 500억달러의 공사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베링해협 해저터널과 간선철도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미측에서는 페어뱅크스에서 베링해까지 1천200㎞, 러시아측에서는 바이칼-아무르 철도를 베링해까지 연장하는데 3천200㎞의 새로운 철도 부설이 필요하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철로 옆에 천연가스 수송관을 묻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페어뱅크스와 캐나다 유콘주의 화이트호스를 연결하는 철도부설 계획이 강력히 추진되고는 있으나 베링해에 해저터널을 뚫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킹 알래스카주 주지사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베링해에 해저터널을 뚫어 북미와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것은 엄청난 매력을 갖고있지만 양측에 모두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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