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물류 아웃소싱으로 기술우수성 검증받아.../ 글로팩스

옥션의 이금룡사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회장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초기 인터넷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는 물류분야에도 개혁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사실 전자상거래기업을 운영하면서 물류분야의 중요성을 인지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몇몇 선수(?)들만 전자상거래와 물류와의 밀접한 상호관련성을 인정할 뿐 대개 물류는 찬밥 신세 지기 일수. 그러나 이금룡사장은 3자물류형태로 옥션의 모든 물류부문을 한기업에 아웃소싱했다. 바로 그 기업, 글로팩스를 본지에서 취재했다.

글로팩스는 물류솔루션 개발 및 운영, 물류컨설팅 등 물류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현재 주요 사업은 고객 중심의 인터넷 기반 통합 물류프로세스를 개발하여 공급사슬 참여자에게 최저의 비용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종합물류솔루션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사업을 개시한 지는 1년 남짓 되었다.
글로팩스가 옥션에 제공하고 있는 물류솔루션은 ‘e-Parcels Hub'란 이름을 갖고 있다. “보다 신속하게, 보다 정확하게, 보다 편리하게”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온라인 B2C물류솔루션이라고.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에 따라 급변하는 경영환경, 고객요구에 합치하는 물류흐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글로팩스의 주장이다.
현재 글로팩스의 ‘e-Parcels Hub'로 지원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 먼저 안정적인 배송망 확보. 서비스가 검증된 복수의 배송업체 이용으로 배송지연 문제를 해결하고 배송에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유형별로 분석·시정함으로써 배송불량률을 감소시킨다. 옥션과 거래의 경우 글로팩스가 모든 화주들의 배송을 담당하기 때문에 물류통합·크로스도킹 등을 통해 물류비를 상당부문 절감시킬 수 있다. ▶ 두 번째는 최적의 배송료 제공. 지역별·요율별 경쟁력을 지닌 배송업체와 연계함으로써 최적의 물류비를 제공할 수 있다. ▶ 세 번째는 투명한 정보서비스. 배송업체의 시스템에 독립적이고 유연한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정보관리의 효율적 운영을 가능케 한다. 또한 지능적인 인터페이스 전문기술을 활용하여 가장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제공한다. ▶ 네번째는 실시간 화물추적. 이는 사실 택배업체에서 제공하는 것을 글로팩스가 연결하는 방식으로 신서비스 제공이라기 보다는 모든 물류를 글로팩스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원스탑서비스’의 성격이 강하다. ▶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이 공동마케팅. 회원사, 배송업체, 밴더 등 모든 관련업체가 효율적인 공동마케팅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 글로팩스의 주장이다.

옥션 물량 통합지원으로 공급사슬간의 중복투자 제거

이번 옥션과의 제휴는 마케팅적인 측면이 크다. 솔루션의 우수성만 가지고 기업에 접근하기 보다는 한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입소문 방식을 채택한 것.
옥션의 물류컨설팅을 시작하며 문제점으로 제기된 것은 4가지 정도로 요약된다고 이회사 정태진 사장은 전한다. ▶먼저 물류경로가 단일화되어있었다는 것. 원래 옥션은 배송을 특정 배송회사에 일임하였다. 이에 물량의 특징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미비했고 당일배송·퀵서비스·익일배송 등 다양한 배송형태에 대한 대응책이 부재했다는 것이다. ▶두번째가 화물추적 및 사고처리의 지연이다.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임의로 배송수단을 지정하고 있으며 비교적 저수준의 물류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고객에게 화물 추적 등 전반적인 정보제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는 고객불만과 전화문의의 증가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세번째는 체계적 물류운영이 불가능했던 점. 각 벤더들이 각각의 화물시스템을 이용하며 회원사와 배송업체간의 품질관리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출고지연, 배송지연, 배송사고 등이 발생하더라도 고객으로부터 클레임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모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 기존 옥션의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이 판매시스템과 물류시스템의 단절이다. 공급망간의 운영주체가 다름으로 인해 상품의 리드타임이 증가하고 불만족스러운 고객서비스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글로팩스는 각 벤더들의 물류를 통합관리함으로써 그리고 그것을 www.goodsflow.com이라는 사이트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제거했다.

국산기술로 만든 국산 솔루션

‘글로팩스'라는 상호가 예사롭지는 않다. 정태진사장은 “초기에는 무슨 팩스회사냐, 문구회사냐는 등의 질문도 많이 받았다”며 “글로팩스는 Glory와 Pax의 합성어로 영광과 평화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상호를 소개했다.
회사 창립 초기 아직 솔루션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팩스는 현재 H사가 운용하고 있는 D솔루션의 제휴회사로 접촉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가의 솔루션인데다 그 고가의 솔루션을 좀 더 공용화하기 위해 노력하다 제휴한 회사들간의 마찰로 협상이 깨졌다고 한다.
공동물류를 위한 공동의식화는 이상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정사장. 하지만 그 부산물로 현재 자체기술로 만든 ‘e-Parcels Hub’를 성공적으로 런칭시켰고 ‘e-LogisMarket’이라는 B2B솔루션을 완성해놓고 시장조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력에 힘입어 몇몇 굵직한 업체와의 계약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광과 평화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물류합리화를 통한 물류시장의 영광과 평화가 글로팩스를 통해 전파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