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09 15:25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지난해 수출 급증으로 '장기 침체' 주름살을 펴기 시작한 홍콩경제가 캐세이 퍼시픽(CX) 항공사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량숙이 관광국장(여)은 조종사들의 파업 엿새째인 8일 "홍콩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면서 "노사가 조속히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라"고 대타협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시티 포럼에 참석, "파업으로 홍콩경제의 막대한 손실과 국제도시의 이미지에 크게 흠집을 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관광위원회도 이날 항공사측과 만나 파업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관광객 감소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현지 언론들은 파업 장기화시 관광과 수출입은 물론 증시 등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 개방대학 경영학과의 차오치퀑 교수도 시티 포럼 연설에서 "항공사가 지난5일 조종사 3명을 해고하는 등 강수를 둠으로써 사태를 크게 악화시켰다"고 항공사측을 비난했다.
CX는 조종사 다수가 지난 3일부터 병가(病暇) 제출 등 준법투쟁으로 사실상 파업에 나서자 중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국적 항공사들 협조를 받고 전세기 15대를 가동해 30개 노선에 투입하는 등 파행운항 최소화에 나섰으나 8일 현재 파업동참 조종사 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 등 파업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8일동안만 129편중 42편이 결항하고 42편이 15분 이상 지연 운항돼 수천여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홍콩 신문들이 전했다.
CX항공사측은 조종사들의 부분 파업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운항 스케줄을 20%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별도 발표가 있을 때까지 퍼스, 아들레이드(이상 호주)와 콜롬보, 델리, 하노이, 맨체스터, 뉴욕, 페낭 등 10개구간의 운항이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대만-나고야, 대만-오사카 구간의 직항노선은 이미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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