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29 13:52
매장물류의 B2B 프로세스
공학박사 백시현
네오씨앤씨 대표 기업물류연구센터 연구원
shpaik@neocnc.com
기업물류연구센터
99년 10월 설립된 기업물류연구센터는 아주대학교내에 산업공학, 교통공학, 정보 및 컴퓨터공학, 경영학 등 관련학과 교수진의 지난 10년간 물류분야 연구실적을 토대로 기업물류의 핵심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본 센터에는 수배송계획이 전문연구분야인 김내헌 산업공학 교수를 주축으로 노승종, 오세창, 왕지남, 임석철, 최기주, 함효준, 홍만표 아주대학교 교수들과 서현진 제주대학교 교수 및 이명호 대천대학 전기전산학부 교수가 특별협동교수로 가세한 상태이다.
여기에 15명의 석박사 학생들과 30여명의 물류소학회 회원과 함께 기업체에서는 CJ-GLS와 키스크, KR-Consulting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Tel: 031)219-2427
Homepage: www.businesslogistics.co.kr
e-비즈니스를 위한 기업간의 거래(B2B)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사이버 시장의 선점을 위한 많은 노력이 있어왔다. 하지만 사이버 시장의 성장은 물론, 실물 시장의 대표격인 대형할인매장의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아래의 도표1)와 같이, 전자랜드와 같은 전문매장을 제외하고도 E-마트 35개 점을 비롯해 전국의 대형할인매장은 100여개가 넘어섰고, 2003년까지 외형적으로는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규모의 성장에 따라, 대형할인매장들도 EDI구축 및 효율적인 물류·유통을 위한 발 빠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대형할인매장들과 납품업체들간의 공조를 위한 B2B 시스템 구축에 많은 열을 올리고 있다. 당연이 넓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IT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2), 2000년 국내의 전자상거래 규모가 17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2005년까지는 적어도 10배 이상 성장한 약 187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특히, 전자상거래중에서 B2C거래(17.3%) 보다는 B2B거래(46.9%)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존의 많은 B2B 시스템은 경제적인 구매를 위한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내가 가지고 있고, 알고 있는 툴(Tool)이 ‘삼각자' 뿐인데, 무모하게 ‘원'을 그리려고 하는 것은 부실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효과적인 유통중심의 B2B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매장물류와 기존의 제조업 중심의 B2B 시스템과의 차이점 및 문제점들을 바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1. 매장물류 프로세스
먼저 대형할인매장의 업무 흐름을 살펴보면 그림 1과 같다. 일반적으로 대형할인매장에 입점되는 제품들은 오전까지 물류센터에 집결하고, 오후에 각각의 매장으로 배송 된다. 즉, 납품업체들은 물류센터까지만 배송을 책임지고, 물류센터에서부터는 대형할인매장들이 책임을 진다. 입점된 제품들은 효과적인 진열기법을 통해 고객을 유혹하고, 각 제품의 재고가 안전재고 이하로 떨어지면 납품업체에 EDI, Fax 등을 통해 발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때로는 로스(loss)와 파손 등으로 인해 전산재고와 실제재고가 일치하지 않아, 주문이 이루어지지 않아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2. 대형할인매장 B2B와 제조업 B2B의 차이점
업체마다 거래형태와 취급형태의 차이가 있겠지만, E-마트, 까르푸, 마그넷 등과 같은 국내의 실제 대형할인매장의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알아보자. 크게 다음과 같이 2가지로 설명해 보겠다.
첫째로, 네트웍의 구조가 다르다. 그림 2와 같이 제조업은 소수의 생산주체가 다수의 하청업체 및 협력업체의 도움으로 제품을 완성하고 있지만, 매장물류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수십~수백개의 매장들이 수백~수천의 납품업체로부터 수만가지 이상의 품목(item)을 공급 받고 있다. 제조업은 제품생산에 필요한 요구품질을 하청업체에게 제시하는 수직적인 관계(갑-을)를 이루고 있으며, 유통업은 상호 공급과 수요를 계획하여 제품들을 납품 받는 수평적인 관계(갑-갑)를 이루고 있다. 물론, 대형할인매장의 큰 바잉파워(Buying Power)로 인해 공급업체에게 무리한 요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서로 절대적인 공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둘째로, 추구하는 B2B시스템의 목적이 다르다. 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과 가격에 꼭 맞는 부품 및 부분품을 구매 및 생산할 수 있는 업체를 모색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으며, 편리하게 거래 내역을 조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할인매장은 진열장에 제품들이 공급되어야만 매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업체들로부터 효율적인 납품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각각 품목마다 1~2박스정도의 소량 발주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장으로부터 발주가 내려진 후 각 매장에 입고되기까지 2일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고 신속한 납품이 필수적이다. 만일, 제품이 입고가 되지 않아 결품이 발생하면, 공급업체는 물론 대형할인매장도 매출감소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를 보게 되지만, 벌칙(Penalty)을 받게 되는 매장 담당자와의 관계가 악화된다. 일반적으로 대형할인매장과의 거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결품 방지이다.
그 밖에 제품의 평가와 반품등 여러 차이를 표 2와 같이 정리하였다.
3. 대형할인매장 B2B 구축의 성공요인
시스템상에서 데이터는 인체의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깨끗한 피의 원활한 공급이 인체에 꼭 필요하듯이, 정확한 데이터의 흐름이 시스템의 성공을 좌우한다. 과거에는 실물의 이동이 현금의 출납을 유도하였지만, 지금은 데이터의 조작이 돈의 흐름이다. 즉, 실물의 이동이 없이도 데이터의 수량만 체크가 된다면 돈이 발생된 것이다.
매장내에 제품이 없을지라도 전산재고가 잡혀있으면 아직 현금이 묶여 있는 것이고, 또한, 비록 고객이 실수로 제품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더라도, POS 시스템에 체크되지 않았다면 현금거래가 일어나지 않은것이다. 그러므로 대형할인매장에서는 데이터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찾아 이에 대처할 수 있는 B2B 시스템이 필요하다. 크게 다음의 3가지 요소의 고려할 수 있는데, 서로 연계되어서 발생되는 요인들이다.
로스·결품·반품관리중요
첫째로는, 로스(loss) 방지이다. 로스 방지는 현재 매장과 납품업체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들 중에 하나이다. 실제재고와 전산재고 차이의 주 원인이 로스이기 때문이다.
현재 어느 대형할인매장에는 하루에 로스가 백만원 이상이 발생된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는 1년이면 3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됨을 의미한다. 만일 전 매장을 고려하면 엄청난 손실이다. 이러한 로스 발생을 막기 위해서, 어느 매장에서는 모든 제품들에 안전 태그(tag)를 붙이는 등 자구의 노력을 하고 있고 있는 실정이다.
두번째로는, 결품 방지이다. 결품의 주 원인은 앞에서 설명한 로스 때문이다. 제품의 분실로 인해서 전산재고와 실제재고가 맞지 않아 진열대에 제품이 없는 경우가 생긴다. 즉, 납품업체는 EDI상으로 10개의 재고가 있음을 확인을 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분실되어서 진열대가 비어 있을 수도 있다. 즉, 전산재고상에 잡힌 10개의 재고는 사라지지 않은 채 영원히 보존되게 된다. 당연히 재고가 있으므로 발주도 떨어지지 않아 제품의 회전율도 ‘제로'가 된다. 때로는 매장 담당자가 이를 확인하고 긴급발주를 내리지만, 여유있게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납품업체는 짧은 납기를 못 맞추어 미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데이터의 불일치를 수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세번째로는, 반품 처리이다. 대형할인매장에서 발생하는 반품의 종류는 앞의 표 2와 같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품 기능의 불량으로 인해 반품되는 경우와 기능에는 상관없이 포장이 불량인 경우, 그리고 고객의 요구가 충족되지 못해 반품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반품량은 제품들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전체 입고량 5~10%정도에 이른다. 제조업체와는 달리 엄청난 반품량을 회수할 수 있는 ‘역물류(reverse logistics)'도 고려하여야 한다. 이러한 반품도 정상품과 동일하게 재고상에 잡혀 있는 중요한 자산이므로 반품 데이터의 정확성을 요구하지만, 반품에 대한 담당자들의 마인드는 그렇지 않아 데이터의 오류가 발생케 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위와 같이 각 업체의 물류 프로세스를 면밀히 분석하여 데이터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보고자료에 의하면, 아직까지 e-비즈니스에 대한 성과가 미미하지만, 업무의 질적 향상을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다. 물론 명확하고 분명한 B2B를 포함한 e-비즈니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업종과 업무의 특성에 따라, 관련업체의 정보화에 따라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 자신의 시력에 맞는 안경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라도, 타인에게는 오히려 더 시력을 나쁘게 하는 방해요인이 된다.
비록 자신의 노하우와 방법론이 지금까지 유용하였을지라도, 상대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늘 하던대로 일을 추진하고, 잘되면 내탓 안되면 네 회사의 내부적인 문제로 인함이라고 발뺌하는 무책임한 IT업체는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시행착오로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당하는 당사자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거대한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에 앞서 매장물류의 프로세스를 정확히 알고,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시장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효과적인 매장물류 B2B 시스템의 프로세스가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의 대형할인매장들이 외국의 유수한 업체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반가운 일이지만, 어떠한 B2B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받을것이다.
0/250
확인